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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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한윤수의 '오랑캐꽃'] <184>
스리랑카인 리락샤는 초조했다. 아내가 아프다는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사장님을 찾아갔다. "고향에 다녀오면 안 될까요?" "휴가를 달란 말인가?" "예." "회사 일이 무척 바쁜데 어떡하지? 기간은 얼마나?" "글쎄요. 가봐야 알겠는데요. 최소한 석 달?" 사장님은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0.01.25 08:31:00
누구 편을 들까?
[한윤수의 '오랑캐꽃'] <183>
월요일은 휴일이라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한 목사님이시죠?" "예," "저도 외국인 도와주는 목사입니다. 라오(가명) 아시죠?" "모르겠는데요." "며칠 후 노동부에 출석하기로 되어 있는데 모르세요?" "모릅니다. 상담한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요. 어느 나라 사람
2010.01.21 05:51:00
자가용
[한윤수의 '오랑캐꽃'] <182>
태국인 부부가 너무나 차가 타고 싶어서 차를 샀다. 80만원을 주었다. 차종이 97년식 라노스다. 부부는 20일 동안 신나게 차를 몰았다. 하지만 운전면허가 없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한국인 부장이 그 광경을 보고 너무나 아슬아슬해서 충고했다. "면허 없이 차 몰다
2010.01.19 07:30:00
마음에 드는 회사
[한윤수의 '오랑캐꽃'] <181>
외국인 노동자는 고용지원센터에서 발행한 알선장에 나온 회사에만 취직해야 한다. (물론 잘된 법은 아니지만) 법이 그렇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회사에 일단 취직부터 하고, 합법적으로 고용한 것처럼 사후에 절차를 밟는 수도 있다. (물론 이건 편법이지만) 현실이 그렇
2010.01.18 08:17:00
제주도
[한윤수의 '오랑캐꽃'] <180>
제주시 애월읍의 공장에서 일했던 인도네시아 인이 찾아왔다. 역사상 가장 먼 곳에서 찾아온 노동자로 기록될 것 같다. 그는 1년 만기 직전에 퇴사를 당해서, 불과 닷새 차이로 퇴직금을 못 받은 경우였다. 미치지! 진정을 하려고 보니 제주에는 노동청이 없다. 다만
2010.01.14 12:31:00
노동자가 된 의사
[한윤수의 '오랑캐꽃'] <179>
니말은 스리랑카에서 4년제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의사가 되진 못했다. 왜냐? 의사가 되려면 미국이나 영국에서 2년 이상 더 연수해야 하는데 해외 연수를 갈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때 좌절했지만 대신에 스리랑카에서 포크레인 기사로 일했다. 한 달에 30에
2010.01.12 07:47:00
도와주는 사람
[한윤수의 '오랑캐꽃'] <178>
외국인 노동자가 소송을 하려면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 별별 서류를 다 떼어야 하는데 외국인은 절차도 모를 뿐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도 서류를 못 뗀다. 평일에 서류를 떼어야 하는데, 공장에서 못 빠져나오니까. 이럴 때는 한국 사람이 도와줘야지 별 수 없다. 소송
2010.01.11 08:06:00
위로 한 마디
[한윤수의 '오랑캐꽃'] <177>
삭차이는 태국 북부의 고도(古都)인 수코타이 출신이다. 방콕에서 북쪽으로 5백 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이다. 그는 집에서 농사일을 돕다가 15살 때 방콕으로 무작정 상경했다. 처음엔 신발공장에서 2년 일했다. 여기서 모은 돈으로 오토바이를 사서 오토바이택시를 2년 몰았
2010.01.07 09:14:00
한국에서는 안돼!
[한윤수의 '오랑캐꽃'] <176>
사콜은 태국에서 운전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는 한 번도 못해봤다. 운전이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라 공장 안에 세워져 있던 픽업 트럭에 올라탔다. 멋드러지게 운전하며 공장 안을 한 바퀴 도는데 기사 아저씨가 쫓아왔다. 그는 운전석에서 사콜을 끌어내려
2010.01.05 07:44:00
동반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175>
새로 들어온 직원이 전화기를 붙잡고 사장님과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직원은 체불임금을 달라고 하고, 사장님은 줄 수 없는 이유를 강변한다. 하도 언성이 높아서 듣다못해 내가 말했다. "싸울 것 없어. 그냥 노동부에 진정해요. 그게 훨씬 편해." 직원은 자기 선에서 해
2010.01.04 07: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