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하계올림픽의 서울·전주 공동개최 논의 전개와 관련해 이수진 전 전북도의회 의원이 "서울에 공식 제안하기 전에 도민에게 추진 배경과 판단 근거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에 제안하기 전에, 도민에게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북도가 그동안 추진해 온 전주 중심의 올림픽 개최계획과 서울·전주 공동개최 구상 사이에 어떤 판단의 변화가 있었는지 공개적으로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제 글의 취지는 서울·전주 공동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전북이 그동안 전주 중심의 개최계획을 추진해 왔는데, 이제서야 경기장·숙박시설 등 기반시설 부족을 이유로 서울과의 공동개최를 대안으로 추진한다면 무엇이 달라졌고 왜 공동개최가 필요한지 도민에게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6전주올림픽 유치,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글을 올리며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만나 "전북의 단독 개최안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취지의 평가를 전달받았다"는 내용을 밝혔다.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기반시설 부족이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앞서 이원택 전북지사는 지난 7월 김 차관을 만나 "현재 전주올림픽 준비 상태로는 쉽지 않다.그래도 서울-전주 공동개최라면 해볼 만하다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공동개최를 공식 제안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러한 문제는 (전북도가)서울과 (국내 유치도시)경쟁할 당시에는 몰랐습니까? 경기장도, 숙박시설도 갑자기 부족해진 것이 아닙니다"라며 "당초 계획으로는 왜 부족한 것인지, 왜 공동개최가 필요한 것인지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물었다.
특히 공동개최 공식 제안 방침이 언론에 보도된 상황에서 전북도 관계자가 "최종 심사 전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고 답한 대목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해당 관계자는 "기반시설 부족을 보완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도지사가 서울시장에게 공동개최를 공식 제안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상황에서, 정작 전북도 관계자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고 답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개최의 찬반을 떠나 그 추진 배경과 판단 근거를 도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전북도의 2036하계올림픽 유치 추진을 둘러싼 소통 문제는 김관영 전 지사 재임 당시에도 불거졌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24년 11월 도의회에서 올림픽 유치 추진 과정의 소통 부족을 지적 받은 뒤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당시 서울과 공동개최를 추진하다 결렬돼 전북 중심의 개최로 방향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긴박하게 움직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도의회에서는 설명회가 비공개로 진행됐고 재정 부담에 관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전 의원의 이번 문제 제기는 과거 올림픽 유치 추진 과정에서 제기됐던 소통 부족 논란과 맞닿아 있다. 현 도정에서도 개최 구상을 추진하는 과정과 판단 근거를 도민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올림픽 유치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라며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가사업일수록 과정은 투명해야 하고, 설명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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