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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무슨 책을 읽는지 학교가 알아야 할까?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독서 이력을 기록하고 입시에 활용하는 것은 인권 문제다
2017년 울산에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때였다. 나는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주의, 청소년인권 등 인권 관련 책들을 읽은 독서 내역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했다. 하지만 교사를 찾아가 이러한 독서 내역을 기록해달라고 하자, 당시에도 그 교사는 '이런 책은 안 적는 게 좋지 않을까, 대학에서 싫어할 텐데' 등의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나의 사상과 가치를 존
이은선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 활동가
2019.08.16 12:57:55
'성적비관 자살', 과로사는 아니었을까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15. 학생들의 장시간 학습과 휴식의 박탈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청소년의 자살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의 경우 자살 시도자가 자살 사망자의 50~150배에 달해 자살 시도자 수는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청소년이 자살하면, 으레 '성적비관'이 원인이었을 거라는 추측이 따라붙는다. 실제로 수능일 즈음이면, 마치 비극의 연례 행사처럼 수험생
쥬리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 활동가
2019.07.22 17:06:49
사교육의 뿌리는 공교육이다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14. 'SKY 캐슬' 이후 간과한 한 가지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은 방영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다. 2019년 2월 종영 이후에도 이 남긴 메아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종영 직후인 2~3월은 말할 것도 없고 여전히 교육 관련 언론 기사에서 인용되고 비유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도 을 소재로 여러 글을 발표하고 논의를 진행했다. 시민단체인 굿네이버스와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남인순 의원은
공현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 활동가
2019.07.04 16:36:08
부모의 24시간 감시, 이젠 멈춰야 한다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13. 부모의 감시를 정책화하는 국가
초등학생 시절, 조그만 자물쇠가 달린 일명 '비밀 일기장'을 사서 쓴 적이 있었다. 일반 노트보다 서너 배 비싸게 팔았지만, 친구들도 모두 그런 일기장을 하나씩 갖고 있었다. 실핀으로도 금방 뚫을 수 있을 만한 조악한 자물쇠였다. 그래도 그때는 그 자물쇠가 나의 비밀을 지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당시 나는 내 방을 갖고 있었지만, 방문을 잠그는 것은
2019.06.20 17:33:15
학교 급식이 학생의 권리가 되려면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12. '친환경 무상 급식' 논의를 넘어
내가 다닌 울산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학생에게 처음 의견을 물어본 것이 '급식 만족도 조사'였다. 사회가 더 민주적으로 바뀔 거라는 학생들의 기대감은,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더 존중할 거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설문 조사였기에 학생들은 급식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교사가 설문지를 취합하는 것이
2019.06.08 00:40:13
'19금'은 청소년 보호를 위한 걸까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10. 영등위의 청소년관람불가 판정, 편견에서 기초한다
우리는 영화에 연령 기준이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영화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관람불가 등의 연령 등급 표시가 따라붙는다. "등급분류는 영상물의 공공성과 윤리성을 확보하고 청소년을 유해한 매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운영됩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밝히고 있는 등급 분류의 목적이다. 영화, 비디오,
난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 활동가
2019.05.11 11:58:04
모욕과 체벌 이후, 중학생이 투신했다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9. 체벌의 완전한 금지가 필요하다
지난 달 25일, 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투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 고인은 자습시간에 책을 보고 있었는데, 교사가 해당 도서의 삽화를 보고는 "성인물을 봤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뒤 체벌인 '얼차려'를 20여 분간 모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시켰다. 이어진 체육시간에 고인은 운동장으로 나가지 않고 혼자 건물 5층으로 올라가 투신했다. 고
2019.04.13 09:46:43
아동수당은 출산장려금이 아닙니다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8. 아동수당이 아동의 권리가 되려면
"아동수당은 아동의 권리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아동수당 안내 웹사이트에 큼직하게 적혀 있는 글귀다. 한국은 2018년 9월부터 소득 및 재산 상위 10%인 가정을 제외하고 만 6세 미만의 아동에 대해 월 10만 원을 지급하는 아동수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9년 1월 1일부터는 만 6세 미만의 아동에 대해, 친권자(부모 등 보호자)의 소득 등
2019.03.29 18:17:24
학교,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7. 입시지옥 벗어나려면 학교 공간부터 바꾸자
여러분이 다니고 있는, 다녔던 학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의 모습은 여러모로 변화해 왔지만 학교의 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당신이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당신이 접한 학교의 모습과 그 안에서 겪은 경험들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쪽에 복도를 끼고 줄줄이 늘어선 교실들. 교단을 향해 빼곡히 들어찬 책걸상에
미지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 활동가
2019.03.16 12:09:19
교총은 왜 '스쿨 미투'에 침묵하나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6. 가해자 처벌과 함께 논의할 것들
2019년 2월 16일, 스쿨 미투가 제기한 학내 성폭력·성희롱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가 청와대 앞에서 열렸다. 이들은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와 교원 대상 페미니즘 교육 실시, 가해 교원에 대한 처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가해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했다. 성폭력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는 우리 사회
2019.03.02 13:4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