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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 18년 수감, 정이형을 아십니까?
[장석준 칼럼] 아쉽게 꺾인 고려혁명당의 이상
얼마 전 영화 박열을 보았다. 일본 제국주의에 정면으로 맞선 두 젊은이,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투쟁을 마치 지금 우리 주위의 일처럼 생생히 그리고 있었다. 특히 천황제와 대결하며 식민지 민중과 연대한 일본인들을 진지하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영화의 폭과 깊이를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상투적인 역사 인식을 훌쩍 뛰어넘는 성취였다. 박열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
2017.08.15 13:39:17
중산층 추격 사회, 진보의 상식을 깨다
[장석준 칼럼]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 부쳐
며칠 전 실망스러운 기사 하나를 보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서 계약직 교사만 빠졌다는 기사였다. 빠졌다는 사실도 안타깝지만, 실은 빠진 이유가 더 충격적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포함한 교원 단체들이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전교조라면 민주노총 소속의 대표적인 '민주'노동조합이 아닌가. 난 지금도 1987년 항쟁이
2017.08.01 02:29:35
적폐청산은 죽산 조봉암의 완전한 명예회복으로부터
[장석준 칼럼] 보훈처, 조봉암 독립유공자 서훈 시급하다
혁명은 정치적 측면으로만 보자면 민주공화국을 세우는 일이다. 혹은 기왕의 민주공화국을 기본 틀부터 새로 짜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혁명은 헌법을 크게 고치거나 다시 쓰는 작업을 수반한다. 고전적 혁명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도 그러하다. 미국 독립혁명의 잘 알려진 장면 중 하나는 1787년 필라델피아 제헌회의에 55명의 대표가 모여 헌법을 작성하며
2017.07.18 02:54:26
익숙한 정치 문법의 반복, 더이상 안된다
[장석준 칼럼] 촛불의 승리, 배반당하지 않기 위한 조건
새 대통령의 광주항쟁 기념사에 자랑스럽게 등장했던 '촛불혁명'이란 말이 점점 회의와 냉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관 인사 청문회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 행세를 톡톡히 하는데다 거리에서는 민주노총 파업 대오와 이에 손가락질 하는 이들이 확연히 나뉘면서 장마철 날씨만큼이나 세상 돌아가는 모양도 짜증을 부채질한다. 이게 과연 혁명 이후의 모습일
2017.07.04 11:25:17
영국 노동당의 공약에서 읽는 이 시대의 풍향
[장석준 칼럼] 노동당과 포데모스, 에너지 혁신을 통해 사회 혁신으로
한국 정치판에서 정책 공약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하면, 문외한이나 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열흘 전 총선을 지른 영국에서는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보수당에 20% 포인트 이상 밀리던 노동당이 총선 공약집 발표 이후 빠르게 지지를 늘리더니 불과 2% 포인트 차이로 보수당을 위협하는 2위를 기록했다. 압승을 예상하
2017.06.19 21:40:59
탄핵으로 바뀐 정권을 또 탄핵?
[장석준 칼럼] 두 번째 탄핵 앞둔 브라질
2016년 지구 위 두 나라에서 탄핵 드라마가 펼쳐졌다. 상반기에는 남반구의 브라질에서, 하반기에는 북반구의 한국에서 대통령이 탄핵으로 권력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나 탄핵하는 쪽과 당하는 쪽의 구도나 여론 지형, 탄핵 이후의 양상 등은 전혀 달랐다. 오히려 정반대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극우로 치닫던 대통령이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반면 브라
2017.06.06 01:16:26
홍준표 24%, '지지율 뻥튀기' 불씨가 살아있다
[장석준 칼럼] 선거제도 바꿔야 '촛불 정신' 산다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받아든 시민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게 반갑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심상정 후보의 득표가 예상보다 적었다지만, 그래도 2002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거둔 성적의 2배가 넘었다. 문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였다. 그는 24.03%를 득표하며 무려 2위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이 결과에서 불길
2017.05.22 14:39:02
"안철수가 가다만 길에 심상정이 서 있다"
[장석준 칼럼] 대중이 바뀌고 있다
조기 대선이 끝나간다. 결과야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일이지만, 이번 대선은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말고도 흥미로운 관심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원내 기반을 지닌 다섯 후보가 다양한 정치색을 대표하며 경쟁한다는 점이 그렇다. 아마도 제6공화국 들어서고 처음으로 '주요 주자'가 4명이 넘은 대선 아닌가 한다. 워낙 1위를 달리는 후보와 나머지의 격차가 크기는 하
2017.05.08 09:19:35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던지는 질문
[장석준 칼럼] 프랑스 대선, 멜랑숑 바람이 연 가능성
4월 23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가 나왔다. 무소속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이 23.8%로 1위를 기록했고,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이 21.43%로 마크롱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정통우파 프랑수아 피용과 급진좌파 장-뤽 멜랑숑은 각각 19.94%, 19.62%를 득표해 근소한 차이로 3위, 4위가 됐다. 5위는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2017.04.25 11:04:30
"심상정, 유승민, 홍준표는 대선 완주하라"
[장석준 칼럼] '양당 정치' 대 '다당 정치'
박근혜 정권의 몰락과 촛불혁명을 둘러싼 제도적 맥락으로 흔히 이야기되는 것은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다. 기성 정치에 보다 깊이 발을 담근 사람들일수록 모든 문제가 여기에서 비롯된 것처럼 말한다. 과연 그럴까? 내 생각은 다르다. 한국의 정치 제도와 정당정치 관행이 뒤얽힌 더 중요한 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양당 구도에 따른 정치(줄여서 '양당 정치'라 하
2017.04.11 09:5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