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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 편에 서는 '진보 정치'는 왜 없나?
[장석준 칼럼] 유리창 깨는 여성 편에 선 진보 정치
지난 여름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는 서프러제트였다. 20세기 벽두에 영국 사회를 격동시킨 여성 참정권 쟁취 운동을 다룬 영화다. 주인공은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다. 영화는 착취와 차별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살던 그녀가 어떻게 여성 운동가로 성장하게 됐는지 담담하게 그린다. 하지만 투쟁의 장면은 그리 담담하지 않다. 아주 격렬하다. 영화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
2016.09.20 06:52:42
한국 노동 계급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장석준 칼럼] 성숙의 계절에 읽는 성숙의 역사
무더위가 언제 끝날까 싶더니 그래도 가을이 왔다. 서늘한 바람이 열기에 지친 우리 몸과 마음을 식혀주는 계절, 그런 중에 자연이 익어가고 사람도 무르익는 계절이 돌아왔다. 한 마디로 '성숙'의 계절이다. 가을에는 독서가 제격이라는 상투어 역시 이 성숙을 마음에 잇대어 떠올린 것이리라. 한데 우연찮게도 이 무렵 내가 푹 빠져 읽은 책 역시 성숙에 관한 이야기
2016.09.06 08:15:20
석탄-석유를 없애야 자본주의가 죽는다
[장석준 칼럼] 두 개의 파워를 바꿔라
8월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도 무더위가 그칠 줄 모른다. 헌데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 해외 소식에도 날씨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북반구가 다 뜨거운 여름에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결국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탓이라는 해설도 따라 붙는다. 기후 변화 시대를 살고 있음을 새삼 실감하는 요즘이다. 때마침 기후 변화를 다룬 묵직한 책도 번
2016.08.23 08:00:47
'우파 폭주' 일본, 한국은 기회가 남았다
[장석준 칼럼] 일본 사회당에서 우리의 과제를 읽는다
얼마 전 일본에서는 참의원 선거가 있었다. 한데 압승을 거둔 자유민주당에 가려서 나머지 정당들은 아예 관심 바깥이었다. 그 정당들 중에는 원내 좌파정당인 사회민주당, 공산당도 있다. 두 당을 합치면 영향력이 한국 진보 정당보다는 크다. 그러나 사회민주당의 전신인 일본사회당이 수십 년 동안 자유민주당에 맞선 제1야당 구실을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좌파 정치
2016.08.09 07:54:42
이러다 '기본 소득'도 새누리당에 뺏길라
[장석준 칼럼] 바람직한 기본 소득의 전제 조건 두 가지
최근 진보적 정책 대안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연 시민 기본 소득(기본 소득)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몇몇 학자들이 외국에는 이런 논의도 있다고 소개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신문 1면에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낯익은 주제가 됐다. 정작 기본 소득을 앞장서서 선전한 노동당, 녹색당은 소수 정당으로 남아 있는데, 기본 소득 자체는
2016.07.26 07:59:32
박근혜를 잡으려면, 이런 리더가 필요하다!
[장석준 칼럼] 아옌데, 21세기 리더십의 길을 열다
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 국민 투표가 실시되고 며칠 뒤(6월 26일)에 스페인 총선이 있었다. 선거 전 여론 조사 추이로는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이번에는 공산당이 중심이 된 정당 연합인 '연합좌파'와 함께 '우니도스 포데모스'라는 선거 연합을 결성했다)가 기존 좌파 제1정당인 사회주의노동자당을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1.6%포인
2016.07.12 11:04:18
영국, '극단적 중도파'의 쿠데타가 시작됐다
[장석준 칼럼] 브렉시트, 강 건너 불구경할 일이 아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 투표로 세상이 시끄럽다. 유럽연합 '잔류(브리메인(Bremain))' 의견의 승리가 당연시되던 상황에서 '탈퇴(브렉시트(Brexit))'가 과반수 지지를 받은 것도 충격이었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지역, 계층, 세대에 따른 확연한 의견 차이였다. 잔류 대 탈퇴로 남부 잉글랜드 대도시와 북부 잉글랜드 구 공업 지대가, 고소득
2016.06.29 12:34:36
샌더스를 보며 100년 전 '악몽'을 떠올리다
[장석준 칼럼] 100년 만에 다시 닥친 미국 진보 정치의 시험
그 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과거와 사뭇 달랐다. 평생에 걸쳐 독점 자본과 싸우며 사회 개혁에 앞장서온 한 상원의원이 공화당도, 민주당도 아닌 제3후보로 독자 출마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출마의 변은 "미국 민중의 정치, 경제 생활을 지배하는 독점 자본의 결합된 힘을 깨부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천연자원과 철도를 공공 소유로 만들고 부자 증세를 단행하겠다고
2016.06.21 07:17:17
한국은행 돈을 풀어 미세 먼지를 잡는다면…
[장석준 칼럼] 재벌, 은행이 아닌 민중을 위한 양적 완화
총선 때 새누리당이 "한국형 양적 완화"를 들고 나와 논란이 됐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것만으로는 경기 회생에 한계가 있으니 산업은행 금융채권(산금채)과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인수하는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달리 말하면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구조 조정 자금 지원과 가계 부채 경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2016.06.07 01:30:49
지금 또 다른 '문혁'이 필요하다
[장석준 칼럼] 문화대혁명의 또 다른 얼굴 : 민주 수업
올해는 중국의 무산 계급 문화대혁명(문혁) 50주년이다. 1966년에 문혁의 신호탄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지'가 발표됐던 5월 16일을 전후해서 국내 각 언론도 문혁을 돌아보는 기사들을 내보냈다. 이 기사들은 하나같이 문혁을 '광기', '혼란', '참사'의 이미지로 기억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도 이런 기억 때문에 문혁 50주년을 되도록 쉬쉬하며 지나
2016.05.24 07: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