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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님들의 침묵과 발언'
〈전태일통신 13〉한 교회 조직원의 고민
지난 1989년 8월,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결성되었다. 노태우 정부는 즉각 모든 초, 중, 고등학교에서 조합에 가입한 교사들을 해고 조치하라는 명령을 하달했고 각급 학교의 책임자들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그 불순분자(?)들을 색출하여 목을 쳤다.
호인수 부천 상동성당 주임신부
2005.12.22 14:10:00
"노숙인이 될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습니까?"
〈전태일통신 12〉한 노숙인이 비노숙인에게 띄우는 편지
저는 노숙인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입니다.그러나 범죄자는 아닙니다.이 험한 사회를 헤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모자랄지는 모르지만 결코 양심을 파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도 사람들이 저를 보는, 저를 대하는 시선을 생각하면 저는 정말 제 자신이
이채호(가명) 노숙인
2005.12.19 09:56:00
"우리의 공동체가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
〈전태일통신 11〉 '활자 이탈'의 유목민을 위해
진지한 독서행위가 이루어졌던 지난 1980년대에 견주어서 요즈음 돌아가는 책 시장의 형편을 보면, 참으로 깊은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격랑의 80년대를 통과하면서 특히 젊은 계층이 실천한 왕성한 독서량이 곧 한국사회 민주화의 원동력이 되었음은 우리 모두가
현기영 소설가
2005.12.09 11:25:00
'동무' '인민'…언어의 종다양성을 위해
〈전태일통신 10〉 우리사회와 문화의 건강성
북극 지역에 거주하는 이누이트족은 어떤 종류의 눈과 얼음, 그리고 바람이 사람과 개와 카약의 무게를 견뎌주고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압니다. 그것이 생존에 필수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런 눈과 얼음과 바람에 각기 다른 이름을 붙입니다. 한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
2005.12.06 09:52:00
노동이 신성하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느낄까?
<전태일통신 9> 일하며 공부하는 아이들
일직이어서 9시에 학교에 나왔다. 오늘은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미취업 학생들이 도당공원에 가는 날이다. 공동체프로그램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아이들에게 생활습관을 만들어 주고 밥이라도 제때 먹이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맨손
박수주 부천실업고등학교 교사
2005.11.29 09:54:00
"성장 좀 그만해!"
<전태일통신 8> 지금 가진 것이나 잘 분배했으면…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출산율이 낮아져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된다는 것이지요. 이에 따라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젊은 세대가 부담해야 할 노인 부양비가 상승되고, 노동력 감소로 경제성장이 둔화되리란 전망도 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국력'이라
위기철 작가
2005.11.25 10:59:00
"장애인도 자기 생활에 책임질 줄 압니다"
<전태일통신 7> 장애인 자립생활
1996년, 저는 집안의 경제사정 악화로 강원도 철원의 모 장애인 요양원으로 저의 삶터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 27세, 몸이 멀쩡했다면 한창 일할 나이였죠. 하지만 전 중증의 뇌성마비 장애인이었고 당시 저의 짧은 생각으론 거기밖에 갈 데가 없었다고 생각했
박정혁 피노키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간사
2005.11.22 10:53:00
"우리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전태일통신 6> 비정규직이라는 뇌관
희망이 있다면 아무리 큰 고통도 참을 수 있지만, 희망이 없다면 아주 조그만 고통도 견딜 수 없다. 그리고 정당한 명분과 법적 근거 하에서 가해지는 어려움은 감내할 수 있지만, 정당화될 수 없는 차별과 억압이 만연해 있는 세상은 폭발을 기다리는 시한폭탄과 같다. 주류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2005.11.17 09:34:00
눈물젖은 '시개'
〈전태일통신 5〉 전태일청소년문학상 꽁트 수상작
눈물 젖은 '시개'김건형1.점점이 가로등 불빛의 주광색이 흩어져 있다.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도시. 정말로 내가 수십 년을 살아온 도시가 맞긴 한걸까? 예전엔 미처 몰랐던 모습. 밤의 자락에 덮인 도시는 너무나 낯설었다. 달빛 한 줌이 이 어둠을 모두 밝혀내
김건형 부산 장안제일고등학교 2학년
2005.11.14 10:02:00
그 어깨에 걸린 무게가 어찌 그리도 똑같은지…
전태일 통신 <4> 청소년 노동자, 하연이
요즘은 어디를 가나 웬만하면 동네에 하나씩은 패스트푸드점이 있습니다. 그것도 이름을 달리한 여러 개의 매장들을 볼 수 있습니다.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파파이스... 주로 햄버거와 음료수를 파는 매장들이지요. 산뜻한 간판과 깔끔해 보이는 매장들을 보면 그곳에
박수정 르포 작가
2005.11.08 09: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