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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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windfarmer@hanmail.net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봄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기는 일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봄은 바람입니다
이번 주말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입니다. 우수(雨水)가 지나면서 겨우 내 잠든 생명을 깨우는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벚꽃 개화시기를 전망하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한결 날씨가 포근해졌습니다. 이 시기는 자연이 철이 덜 든 성급한 생명을 걸러내기 위한 시기라고도 하지요. 바람이 불고 볕이 따뜻해지니 '봄이구나!'하고 활동을 시작한 속이
김형찬 다연한의원 원장
만약 당신이 인생의 끝을 알게 된다면?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미래를 알면 지금이 행복해질까?
"만약 당신 인생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알게 된다면, 뭔가를 바꾸시겠어요?" "아마도…. 느끼는 걸 더 자주 말하려 하겠죠." 요즘 상영 중인 영화 컨택트의 말미에서 남녀 주인공이 나눈 대화입니다. 과거 흥미롭게 본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와 동일한 제목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외계생명체와 인류의 만남을 주 내용으로 합니다. 그러고 보니, 외계생명체와 직접
아이를 아이답게 만드는 세상을 바랍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아이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에요
오래된 동네의 길가에 일터가 있는 덕분에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분들이 진료실을 찾습니다. 환자 중에는 막 첫 생일을 맞은 아이도 있고(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 아빠를 먼저 만났지요), 나이가 아흔을 넘긴 어르신도 있습니다. 이웃 할머니로부터 한 동안 보이지 않으신다 싶던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기도 하고, 수능을 준비하던 학생이 군대 휴가
삼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삼이면 다 될까?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주로 오장의 기가 부족할 때 쓰며 정신을 안정케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정신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 몸이 허하고 상한 것을 치료하고, 곽란으로 토하고 딸꾹질을 멎게 하며, 폐위로 고름을 뱉는 것을 치료하고 담을 삭인다." 효능을 보면 복용하기만 하면 현대인의 모든 건강 문제를 책임질 것만 같은
'잘해야 한다' 중압감, 내려놓읍시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자
"일할 때 지나칠 정도로 잘 하려고 하진 않는지요?" "조금 그런 경향이 있어요. 남들은 유난 떤다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불편해요. 무슨 일이든 제가 정한 기준을 충족해야 마음이 편해요." "물론 매사 완벽하면 좋지요. 대충 넘어가면 안 되는 일도 있고요. 하지만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거든요. 적절히 덜어내지
설 연휴, 귀향도 좋고 여행도 좋은 마음의 축제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설날 단상
"설은 어디서 보내세요?" "가긴 어딜 가. 내가 여기 있으니 자기들이 와야지. 요즘은 나가서 먹자고 음식도 하지마라고 하는데 명절인데 그럴 수는 없지. 장 봐서 한 끼 해 먹일 요량으로 시장에 좀 다녀왔더니 허리가 아파서 왔어." 설날을 앞두고 여기저기 아프다며 오시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동네다 보니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평소에는 혼자 지내시는데
나만의 치아 관리법을 찾아 봅시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좀 다르게 양치 해볼까?
십여 년 전, 아주 운 좋게 인도 여행을 한 적 있습니다. 현지에 사시는 분들 덕분에 그 흔한 가이드북 한권 없이 여러 곳을 잘 둘러보고 왔지요. 최근 한 광고에서 인도에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제 인생에 또 한 번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갠지스강의 돌고래며 오르차의 숲과 고성 등 여러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특
새해엔 하는 둥 마는 둥 운동하세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10년 할 운동
"너무 열심히 하지 마세요. 처음 3개월 정도는 설렁설렁 놀 듯이 하세요. 처음부터 열정적으로 덤비면, 당연히 잘 되지도 않을 뿐더러 다치거나 피로해져 나중에는 흥미를 잃게 됩니다. 그럼 오래 지속할 수가 없어요." 새해가 되면서 저의 잔소리에 "해야죠." 하면서 웃기만 하던 분들 중에 운동을 시작한 분들이 있습니다(물론 설날 이후를 기약하는 분도 있습니다
'독거 환자'가 찾아왔다…"세상에 대한 관심 멈추지 말아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한 끼에 한 가지 반찬이라도 새로 만들어서 드세요. 냉장고에 넣어 둔 반찬 꺼내서 몇 끼고 계속 드시지 마시고요. 몸이 묵어서 생긴 병인데, 자꾸 묵은 음식만 드시면 몸이 새로워질 수 없어요." "혼자 먹자고 매끼 그러기가 쉽나. 누가 와야 상도 차리지. 귀찮기도 하고, 그냥 한 끼 때우는 거야. 선생도 나이 먹어봐. 뭐 맛있는 것도 없어." "그래도 가
가장 어두운 날 희망이 싹틉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동지를 지나며
올 한 해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원숭이마냥 우리 사회에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그 어려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이지만, 거리의 풍경은 그저 겨울의 추위만을 담은 것 같습니다. 진료실을 찾은 환자의 모습에서 한 해를 잘 살아내었다는 보람보다 삶의 고단함이 유독 많이 느껴지는 까닭은, 우리 모두가 이 어려운 시국을 나눠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