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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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임시 대통령 "이승만은 이완용보다 더한 놈"
[유라시아 견문] 大同(대동) : 거룩한 계보
대동서 캉유웨이(康有爲)는 이름부터 특별하다. 생략된 말은 '聖人(성인)'이다. '有聖人爲', '성인의 뜻대로 행하리라', '성인 말씀을 따르리라'라는 뜻을 이름에 새겼다. 언제부터 사용했는가는 설이 분분하다. 유학을 공부했던 소년기와 서학을 학습했던 청년기 이후라고 짐작하는 편이 온당할 것이다. 당대 현실의 개혁을 위해 일생을 투신하겠노라는 출사표로써 스
이병한 역사학자
갈색의 화려한 부활, '대동 세계'를 꿈꿔라!
[유라시아 견문] 혁명과 중흥
견문과 독서 견문의 일상은 단순하다. 보고 듣고, 읽고 쓴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 다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응당 읽고 쓰는 것이 보고 듣는 것과 무관할 수가 없다. 독서의 궤적이 견문의 경로와 오롯이 포개지는 것이다. 한참 西域(서역)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중국 서남단, 운남성의 성도 쿤밍에 머물며 중국의 지리-문명-역사 감각을 새로이 익혀갔다.
'산 미구엘' 맥주에 담긴 필리핀 '슬픈 민주주의'
[유라시아 견문] 필리핀 : 속국의 민주화
피플 파워 vs. 가문 정치 다음 행선지는 필리핀이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마닐라까지, 남중국해를 가로질렀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이웃나라이지만, 국가의 성격은 전혀 판이했다. '아시아적 가치'를 앞장서 표방하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와는 달리 필리핀은 '아시아 속의 서구'라고 할 수 있는 나라이다. 일단 국명부터가 '필리핀',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2세에서
먹을거리 덮친 이슬람 쇼크, 맥도날드도…
[유라시아 견문] 할랄 산업 : 글로벌 이슬람
할랄의 근대화 쿠알라룸푸르 입성 첫날밤, 캔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갔다. 이슬람 국가라 그런지 숙소 근방에 마땅한 술집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는 놀랬다. 온통 할랄 상품이었다. 우유, 요구르트, 커피, 초콜릿, 식용유, 케첩, 치즈, 마요네즈, 라면, 통조림 등 거의 모든 식품에 할랄 로고가 부착되어 있었다. 코카콜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치약과 샴푸 등
"은행 이자는 간통보다 36배 나쁘다"
[유라시아 견문] 새 경제 : 할랄 스트리트
이슬람 은행 출발에는 역시 이슬람이 있었다.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메카를 방문하는 것이 일생의 소원이다. 말레이시아는 그 13억 이슬람 세계의 동쪽 끝에 자리한다. 거리가 가장 멀다. 응당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메카 순례를 위해서 평생을 준비하곤 한다. 약 50년 전, 순례자 자금 위원회(Lembaga Tabung Haji)가 출범한 까닭이다. 처음에
"돈 빌려주지만 '이자'는 없습니다!"
[유라시아 견문] 이슬람 경제 : 진화하는 '아시아적 가치'
1997 : 복습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는 길은 버스를 이용했다. 1965년 싱가포르가 떨어져나가기 전까지 한 몸이었던 나라이다. 과연 입출국 절차는 간단했다. 출국 수속을 공항이 아니라 버스 정류장에서 밟았다는 점이 특이한 경험이었다. 지금은 쿠알라룸푸르까지 직행하면 다섯 시간 남짓 걸린다. 착공 중인 고속철이 완공되면 한 시간 대로 줄어든다. 탈식
요가와 쿵푸가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
[유라시아 견문] 프라센지트 두아라와의 대화
지구적 근대 : 영성과 양생 프라센지트 두아라를 만났다. 이미 국내에도 번역된 책이 여럿일만큼 저명한 학자이다. 뜻밖이었다. 싱가포르에 있는 줄 몰랐다. 초빙교수로 잠시 머문다는 소식만 접했다. 시카고 대학으로 돌아간 줄로 알았다. 그런데 보직까지 맡았다. 현재 싱가포르 대학 아시아연구소 소장이다. 닻을 내린 모양이다. 어울린다. 적임자이다. 진작부터 국가
싱가포르, 자동차 없는 '미래 도시'를 꿈꾼다
[유라시아 견문] 키쇼어 마부바니와의 대화 ②
(☞관련 기사 : 키쇼어 마부바니와의 대화① 싱가포르는 '독재 국가'가 아니다) 녹색 성장과 창조 경제 이병한 : 작년(2014년)부터 'Big Idea'라는 이름으로 독립 100주년(2065년)에 대한 청사진을 제안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자동차 없는 싱가포르를 만들자는 제안이 가장 솔깃하더군요. 칼럼만 읽고서는 싱가포르도 교통 체증이 상당한 줄
싱가포르는 '독재 국가'가 아니다!
[유라시아 견문] 키쇼어 마부바니와의 대화 ①
지식의 재균형 싱가포르다. 오래 벼르던 곳이다. 불과 몇 달 전, 리콴유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이끌었던 싱가포르의 독립 50주년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은 것이다. 장례식을 전후로 말이 참 많았다. 그러나 대개 뻔한 말들이었다.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끌었으되, 정치적으로는 독재자였다는 흔한 설명이 반복되었다. 나는 몹시 못마땅했다. 진부하고 지루했다. 그
킬링필드의 진실, 그 때 미군 폭격이 있었다
[유라시아 견문] 캄보디아 : 속국의 민주화
킬링필드 산업 캄보디아는 근 10년 만이었다. 2004년 초, 배낭여행으로 갔었다. 단편적 기억만 있다. 아침으로 바게트 빵을 먹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신기했고, 시엠립에 있는 평양식당에서 처음으로 북조선 사람들을 접했다. 앙코르와트에서는 화양연화를 흉내 내며 첫사랑을 마감하는 허세를 부렸고, 프놈펜에서는 킬링필드의 비극을 애감해하는 상투적인 포즈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