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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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찌될까? 모두 쏴버려야 돼"라던 그 군인은…
[2013 올해의 책] 권보드래·천정환의 <1960년을 묻다>
'프레시안 books'는 개편 작업을 준비하며 예년보다 1주 일찍 송년호를 꾸렸습니다. 이번 송년호(170호)에서는 '프레시안 books'의 기자, 기획위원, 연재 필자 열두 명이 각자가 꼽은 '올해의 책'을 이야기합니다. 판매 순위나 화제성보다는 책과의 만남의 밀도, 이 사회에 던지는 화두를 중심으로 꼽은 '올해의 책'과 함께 2013년을 기억하고자 합니
김용언 기자
야설과 재벌, 컴퓨터와 하루키… '신인류의 사랑'이여 응답하라!
['쓰레기'의 책장] 1990년대, 우리가 열광한 책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정우가 연기하는 '쓰레기'의 책장을 눈여겨보면, 영챔프나 슬램덩크 등의 만화책들도 많지만 당시 유행하던 베스트셀러가 꽤 자주 등장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이우혁의 퇴마록,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5년간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는 '수재' 의대생이 바쁜 시간을 쪼개 마지막 승부나 모래시계
김용언 기자, 안은별 기자
'공산주의자' 작가의 탐정, 비열한 거리에 오다
[김용언의 '잠 도둑'] <대실 해밋 : 중국 여인들의 죽음 외 8편>
한국에서 미스터리소설을 읽는다는 건 늘 거꾸로 올라가는 작업이다. 현재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의 대표작이 먼저 소개되고, 그 다음 우후죽순으로 그의 예전 작품들이 여기저기서 번역되면서 일종의 '흩어진' 전집 컬렉션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작가가 인터뷰에서 롤 모델로 누군가를 언급했다든가, 그에 대한 해설에서 '사실 이 장르의 원류는…'이라는 식으로
'혈세' 안 쓴다더니…'피 같은 돈' 삼켜버린 영화제
[고발] 2013 서울시민영화제의 파행 운영
서울시민영화제라는 거창한 이름의 영화제가 있었다. 2013년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반포 세빛둥둥섬, 청계광장, 상암 유니세프 광장, 잠실 시크릿 가든, 여의도 파라다이스 등 서울 시내 5개 장소에서 진행된 무료 야외영화제였다. 서울특별시,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한강사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당신의 생각을 점검한다
계간 <황해문화> 창간 20주년 맞아 기념호 펴내
이제는 분 단위로 바뀌는 '실시간 검색어'의 숨 가쁜 흐름 속에 주간지, 월간지조차 견디지 못하고 속속들이 문을 닫는 와중에, 꿋꿋하게 한국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중요한 시사현상을 깊이 있게 다루는 두꺼운 계간지가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심지어 단행본 출판
'구글 어스'도 '구글 글래스'도 꿰뚫지 못하는 곳!
[김용언의 '잠 도둑'] 알베르토 망겔·자니 과달루피의 <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곳에 관한 백과사전>
언젠가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조형준 옮김, 새물결 펴냄) 같은 글을 쓰고 싶었다. 자료와 주석만으로 이뤄진 글. 다시 말해 애초부터 공인된 상호연관을 맺고 있는 파편들, 혹은 전치(轉置, dépaysement)와 콜라주로서의 반강제적 상호연관성을 띠게 된 파편들로만 이뤄진 글. 내가 존중하고 좋아하는 이들의 의견으로만 이뤄진 글을 통해 내 생각을
'진정성' 함부로 차지 마라, 넌 한번이라도 뜨거운 '잉여'였나!
[우리 시대 '잉여'와 '속물'의 풍경] 김수환, 소영현, 심보선 대담
"단지 연결하라! (…) 산문과 열정을 연결하라. 그러면 그 양쪽이 모두 고양되고, 인간의 사랑은 정점에 이르게 될 것이다. 다시는 조각난 삶을 살지 마라. 단지 연결하라. 그러면 고립을 먹고 사는 짐승과 수도승은 생명줄을 잃고 죽을 것이다." 하워즈 엔드 중에서(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열린책들 펴냄)2008년 경제위기 전후로 '88만원 세
"한국은 안돼"? 인문학으로 '닫힌' 마음에서 탈출하자!
[인터뷰] <이야기 인문학> 저자 조승연
조승연이 20대 초반에 저술한 <공부기술>(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은 50만 부가 팔려 나갔다. 제목만 들어선 노트 정리법, 수업 시간표를 어떻게 짜야 할지 등의 세부적인 공부 방법론을 다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조승연은 이 책에서부터 '놀면서 공부하기
악녀는 죽지 않는다. 악녀는 없기 때문이다.
[김용언의 '잠 도둑'] 비라 캐스퍼리의 <나의 로라>
"나는 지금까지 남자들과의 만남을 즐기며 즐겁고 재미있게 살았다. 하지만 까다로운 노처녀와 애 같은 어른들이 너무 많았다."▲ 나의 로라(비라 캐스퍼리 지음, 이은선 옮김, 엘릭시르 펴냄). ⓒ엘릭시르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쓸 법한 대사 같은가? 놀랍게도 이 구절은 1943년에 발표된 비라 캐스퍼리의 하드보일드 누아르 소설 나의 로라(이은선 옮김, 엘릭
'한국적' 범죄의 괴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화제의 신간] 표창원·지승호의 <공범들의 도시>
"지진과 태풍, 홍수는 피해에 대한 조짐 징후를 관찰하고, 나타나면 재방을 쌓는다든지 대책을 세우잖아요. 똑같다는 거죠. 2000년대 들어와서 그 전보다 연쇄살인이 증가하고 있어요. 한 명 한 명이 별도의 괴물들이라기보다는 사회병리 현상이 이렇게 해서 돌출하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