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6일 05시 03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매니저와 로봇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70>
오늘 어느 학원에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니까 엄마한테 물어보라는 대답. 거기에서 공부 끝나면 또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에 엄마가 데려다 주는 대로 간다는 대답. 어느 대학 무슨 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엄마 아빠가 가라는 대학에 가면 된다는 대답
권승호 전주영생고 교사
성적 결정 요인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69>
도시락 싸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부리나케, 눈 크게 뜨고,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아주 열심히 찾아다니면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아닌 것을 안다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 좋은 강사나 좋은 학원 찾아다니느라 소중한 시간과 돈을
알묘 조장의 어리석음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옛날 아주 옛날 중국 송나라에 자신이 심은 모종의 성장이 더딘 것을 걱정하여 하루에도 몇 번씩 밭에 나가서 싹이 빨리 자라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다가 빨리 키우게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기어이 모종을 잡아당긴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는 자랑스러운 듯 "오늘은 내
2009, 고등학교 교실 2
신문이 없다. 양서는 더더군다나 없다. 고등학교 3 교실에서 신문도 책(교과서와 참고서 제외)도 사라졌다. 신문과 책이 있던 자리에 PMP와 MP3와 휴대전화가 자리 잡고 있을 뿐. 대화가 없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대화가 사라졌다. 대화나 토론 대신 잡담과 욕설만이
2009, 고등학교 교실 1
엎드려 있는 아이 스물 하나, 멍 하니 앉아있는 아이 넷 교실 구석에서 잡담하는 아이 셋, 매점이나 화장실 가느라 비어있는 자리 다섯 그리고 공부하는 아이 넷 2009년 10월, 1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교실 문을 연 내 눈에 비추어진 교실 안의 모습이다. 쉬는 시간에
그래도 스스로 하도록 하여야 한다
공부하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를 해 놓고서 1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과외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단다. 친구의 아들놈이. 그 정도 과외라면 괜찮겠다고 말한 다음 손을 흔들고 돌아섰다. 그런데 뒤돌아 선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것도 안 된다는
표현하는 사랑이 아름답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인색하셨다. 친구의 부러움을 받으며 상장을 받아 와 아버님 어머님 손에 쥐어 주어도 한 마디의 칭찬도 없으셨다. 아주 작은 미소가 아주 짧은 시간 스쳐 지나갔을 뿐. 곤두박질한 성적표를 내밀어도 무표정 그대로일 뿐이었다. 칭찬 받고 싶
여유(餘裕)를 가질 수 있어야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63>
엄마가 물었다. 15 곱하기 28 빼기 26은? 아이는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머리는 물론 손까지 동원하여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아주 아주 진지했다. 20초도 지나지 않았을 때 엄마의 앙칼진 목소리가 방 안을 진동시켰다. "15에다 28을 곱하면 420이지 420. 거기에
철들게 만들어야
운동을 잘하고 싶다면, 본격적인 기술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체력 강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처럼 공부를 잘 하게하고 싶다면 우선 철들게 하여야 한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알고 싶어서, 스스로 하고 싶어서 덤벼들도록
생각하는 시간을 주어야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61>
교사가 되기 전, 개인과외를 하였을 때 학생에게 문제를 풀어 놓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였지만 열에 일곱은 거의 매번 예습을 하지 않은 채 나를 맞이하였다. 현실적으로 예습할 시간이 없음을 모르는 바 아니었기에 야단칠 수도 없었다. 과외 받는 그 시간에라도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