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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노조원 부인, 경찰 폭력으로 유산한 것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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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노조원 부인, 경찰 폭력으로 유산한 것 맞아"

민노당 진상조사 결과…"경찰, 노골적으로 은폐하려"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농성 중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게 맞아 아이가 유산됐다는 건설노조원 부인 지현숙 씨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경위와 현재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 씨는 지난달 19일 포스코 점거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포스코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의해 에워싸인 채 구타 당했으며 닷새 후 유산했다고 자신의 유산 경위를 설명했다. 그 이후 지 씨는 경찰로부터 "한 번 만나자. 유산된 것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한마디 적어달라"는 등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는 것. ☞ 관련기사 보기 : "경찰, 임신부에게까지 폭력과 협박을…"

"경찰이 계속 전화하고 찾아와 쉴 곳이 없다"

지 씨는 "어제(20일) 밤 8시 50분경에도 경북지방경찰청 정보과 사람에게 조카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며 "집이고 친정이고 가 있을 수가 없다. 전화해서 안 받으면 찾아온다"고 말했다.

지 씨는 "쉬어야 하고 치료도 해야 하는데 쉴 곳이 없다"며 "아이 잃은 것도 억울하고 서러운데 내가 정신병 환자가 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결혼 후 7년 만에 가진 아이를 잃은 지 씨는 "죽었으면 좋겠다"며 "내가 없으면 이런 일도 없지 않겠냐"고 울먹였다.
▲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신부 지현숙 씨(왼쪽에서 두번 째)가 경찰의 폭력에 의해 유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은 "민노당과 민주노총이 벌인 진상조사 결과는 참담했다"며 "현지조사 결과 경찰이 상당한 폭력을 가했고 이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노골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영순 의원과 박인숙 민노당 여성담당 최고위원,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지 씨는 혼자 전경에 의해 포위된 상태에서 방패, 군화발, 곤봉 등으로 수 차례 가격을 당했으며 유산한 이후 경찰은 '돈 봉투'를 내미는 등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다.

또 이들은 "경찰은 지 씨의 동의 없이 진료기록을 뒤지고 계속 사건의 은폐에만 나서고 있다"며 "현재 지 씨는 계속 하혈을 하고 불면증으로 수면제 없이는 잠시도 잘 수 없는 등 불안과 공포,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같은 모든 정황이 경찰에 의한 것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본인이 직접 나서서 증명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두 달이 넘게 포항 건설노동자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파행이 되고 있는 책임은 포스코와 정부에 있다"며 "우리는 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포스코가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 씨에게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만나자"고 요구했던 경북지방경찰청의 정보과 형사는 "지 씨에게 계속 연락한 것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였을 뿐"이라며 "확인서를 써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며 '협박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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