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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제일간지 <파이낸셜뉴스>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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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제일간지 <파이낸셜뉴스> 압수수색

배임수재·횡령 등 조사…비리로 언론사 압수수색 이례적

경찰이 비리 혐의로 한 경제일간지 대표이사실과 경영지원실 등의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경제일간지 <파이낸셜뉴스>(대표 전재호)에 수사관 5명을 파견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22일 대표이사실과 경영지원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3일에는 광고국 등 업무 부서를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회계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파이낸셜뉴스>를 상대로 압수수색까지 벌이게 된 것은 이 신문사 일부 전·현직 경영진들이 기사를 빼주는 대가로 모기업으로부터 수 억 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 경찰은 회계서류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의혹대상자들을 소환해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 신문사가 지난 2001년 9월부터 운영해온 'fn포춘클럽'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춘클럽에는 현재 50여개 업체가 가입해 있으며, 이들 기업체들은 연회비 형식으로 적게는 몇 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을 내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도 모 고위간부가 모 정유회사와 모 이동통신사로부터 수억 원을 부당하게 협찬 받은 뒤 개인용도로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그동안 마찰을 빚어 온 전국언론노조 파이낸셜지부(위원장 임호섭)가 악의적으로 경찰에 허위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노조위원장에 재선된 임 위원장의 전력에 의혹이 있다며 인사·징계위원회를 열었으나 임 위원장이 출석을 거부하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에 노조측은 임 위원장의 단식농성에 이어 사옥 이전 당시의 보증금 사용처와 비용 과다계상 등 전 대표이사의 재무 의혹을 제기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30일 오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투명경영과 정도언론의 길을 걸으라고 충고해 온 노조를 허위사실 유포의 주범으로 모는 것은 터무니없는 모함이자 책임전가"라고 일축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0년 6월 국민일보 등을 소유하고 있는 넥스트미디어그룹의 계열사로 출발했다가 이듬해 1월 분리됐으며, 2002년 5월에는 전 대표이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제2창간을 선언하고 독자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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