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독감 백신 105명 접종, 60명은 한 병원서 접종"

전주시는 "179명 접종 확인"..."이상 반응 조사 중"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이 현재까지 105명에게 접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전주시는 179명이 해당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아직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방대본부장)은 "정부 조달 백신 접종이 중단되기 이전에 조달 물량 백신을 접종한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105명이 (상온에 노출된) 접종을 받았다"며 "접종자의 이상 반응 조사를 시행 중이며, 현재까지는 이상 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접종을 맞은 105명은 서울, 부산, 전북, 전남 지역 소재자로, 대부분이 13~18세 사이며 일부 성인 연령이 있다. 이들 중 전북 전주시의 60명이 한 개의 병원에서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이날 상온 노출 독감 백신 접종자가 179명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과 전주시의 보고량이 차이나는 이유에 관해 청은 "청은 전날까지 파악한 통계를 발표한 것"이라며 "전주시가 해당 병원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숫자가 계속 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 전주시가 접종자를 발표한 시각인 이날 오후 이후 최종 상온 노출 백신 접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에 따르면 접종 중단 지시가 내려간 지난 22일 이전에 63명(60명이 한 병원서 접종), 접종 중단 지시 이후인 22일 34명, 23일 8명이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청은 해당 백신들도 저온 유통 백신과 마찬가지로 밀봉된 상태로 유통됐으므로 외부 접촉에 따른 오염 가능성은 없으나, 항체 형성 효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청장은 "대부분 (정상적인) 백신이 접종 후 알레르기 초기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접종 2~3일 안에 발열이나 발적과 같은 이상반응도 보고된다"며 "모니터링 기간에 이 같은 이상반응을 고려해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청에 따르면 신성약품을 통해 공급된 독감 백신 물량 578만명 분(전체 조달계약물량 1259만 명 분의 46%)이 현재까지 전국 256개 보건소와 1만8101개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이에 관해 질병관리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성약품의 백신 콜드체인(저온 유통 방식)이 얼마나 적절히 유지됐는지가 중점적인 조사 대상이다.

여태까지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 백신 배송 중 일부 지역에서 1톤 냉장트록으로 백신을 추가 분류하는 과정에서 도로 등에 상온 노출이 발생했고, 5개 지역에서 5개 로트, 750도즈(750명분)의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물품에 관해 식약처는 항원단백질 함량 시험, 발열반응 시험 등 백신 품질 확인 검사를 시행 중이며, 약 2주 후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조속한 시일 안에 백신 조사와 품질검사를 완료해 국민과 의료인께 알려드려, 국가예방접종이 안전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와 별개로 청은 지난 22일 중단된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 중 만 12세 이하와 임신부에게 이날 오후부터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