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0월 30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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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대를 넘다] 사회주의자 켄 로치 감독의 마지막 수업
늙고 때론 고집불통일 만큼 완고하며 오소독스(orthodox)하지만 더할 나위없이 존경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주의자 영화감독 켄 로치가 자신의 유작이 될 만한 영화를 찍었다. 지난 해 칸에서 공개했으며, 우리 부산영화제 때도 상영됐고, 그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곧 국내에 개봉된다.(1월17일) 한국 제목은 <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1.08 15:34:10
아시아인도 "그냥, 사람처럼" 그리면 됩니다
[프레시안books] 실키 <김치바게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처음 접했을 때 인물들의 생김새가 이전 디즈니 작품과는 전혀 다른 것에 위화감을 느낀 아시아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커다랗고 동그란 눈에 입체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벨', <인어공주의>의 주인공 '에리얼'과는 달리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
김효진 기자
2024.01.06 04:17:10
온스테이지와 향음악사의 마지막을 보면서
[음악의 쓸모] 나이 든 평론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온스테이지>가 끝났다. 2023년 11월 16일, 페퍼톤스의 영상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온스테이지는 네이버 문화재단에서 운영해 온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음악인들의 영상을 찍어 대중에게 공개하는 플랫폼이었다. '숨은 음악, 세상과 만나다'라는 슬로건처럼 대중에게는 덜 알려진 음악인들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2010년 1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
2024.01.05 08:38:13
삶과 앎에 관한 생물학적 대답
[프레시안 books] <자기생성과 인지 : 살아있음의 실현>
마뚜라나와 바렐라의 기념비적인 저작, <자기생성과 인지>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됐다. 이 책은 1970년에 발행된 <인지생물학>과 1973년에 발행된 <자기생성과 인지>라는 2개의 논문을 수록하고 있다. 프리뷰로 초벌 번역부터 접했던 독자로서, 50년의 세월을 넘어 한국어로 출간된 이 책을 그저 고전으로 소개하기에는 아쉬움
정경직 사회학 연구자
2024.01.01 05:33:04
"인지장애 가진 48세 내 딸은 '인간'이 아닌가요?"
[프레시안 books] 에바 페더 키테이 <의존을 배우다>
"(당시 48세인) 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사람들에게 세샤가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기쁨을 주는 여성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물어본다. '딸은 무엇을 하나요? 자녀가 있나요?' 그러면 나는 말해주어야 한다. 심한 인지장애로, 뇌성마비로, 발달장애로 인해 세샤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탄생은
전홍기혜 기자
2023.12.30 14:02:51
일본 대중은 지민과 RM 그리고 한소희의 메시지를 불편해한다
[케이팝 다이어리] 케이팝의 현지화와 제이팝의 한국화
넷플릭스 신작 <경성크리처>의 여주인공 한소희는 12월 24일 자신의 SNS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올리면서 이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일본 731부대의 조선인 생체실험 만행을 상기시켰다.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처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2023.12.29 04:51:34
리영희와 루쉰 그리고 의식화
[다시! 리영희] 리영희 사상의 은사, 루쉰
1. 리영희의 루쉰 독서사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리영희가 투옥되었을 때 <르 몽드> 도쿄 특파원은 리영희를 한국의 '사상의 은사'로 소개했다. 반공을 내세운 억압적 국가기구에 대한 리영희 비판이 새로운 세대에 다른 사고와 실천을 촉발하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기 때문일 터이다. 새로운 세대가 리영희의 글을 통해 '우상의 저편'을
최진호 읽기의 집 & 점필재연구소 연구원
2023.12.26 16:57:02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담의 사과나무? 산타는 튀르키예인이라고?
[프레시안books] 마크 포사이스 <크리스마스는 왜?>
크리스마스 시기, 연인이 없는 '솔로부대'들이 종종 하는 푸념이 '12월 23일 저녁에 잠들어 26일 아침에 깨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남들이 가족·연인과 함께 설레고 들뜨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게 배아프다는 얘기. 밸런타인 데이를 '제과 회사의 상술'로 치부하는 것과 같은 애교 섞인 심술이다. 이들의 심통어린 마음에 역사적·문화인류학적 정당성을
곽재훈 기자
2023.12.23 14:08:44
600일을 함께한 '대통령 문재인의 마음'
[프레시안 books] 최우규 전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의 마음>
"태안화력발전소에 입사한 지 석 달도 안 된 24세 청년이 참담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희망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영면한 고 김용균 씨 명복을 빕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픔으로 망연자실하고 계실 부모님께 가장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동료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모님이 사준 새 양복을 입고 웃는 모습, 손팻말을 든 사진,
2023.12.23 09:49:03
"대한체육회, 니가 가라 해병대"
[정희준의 어퍼컷] 해병대에 끌려간 국가대표 선수들
최강 한파가 몰아친 18일 온 국민이 외출마저 자제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 강제 징집(?)됐다. 양궁의 안산, 수영의 황선우, 육상의 우상혁 등 400여명이 해병대 극기훈련에 끌려간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에 더해 100여명의 주요 경기단체 임직원들까지 같이 끌려갔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밀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
2023.12.20 08:4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