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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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한윤수의 '오랑캐꽃']<392>
15분? 단편영화 제목인가? 아니다. 그럼 뭔가? 한국인 과장이 베트남 신참 노동자를 구타한 실제 시간이다. 프로복싱 5라운드 경기와 맞먹는다. 일방적인 경기라서 그렇지. 과장은 주로 얼굴 부분을 가격했다. 왜 때려? 과장이 뭔가를 명령했다. 그러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처삼촌
[한윤수의 '오랑캐꽃']<391>
외국인, 특히 동남아 노동자에게는 대략 20명의 식구가 딸려 있다고 보면 된다. 왜 이렇게 많을까? 1. 해체되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도 대가족제도에 바탕을 둔 농촌사회인데다가 2. 한국에 오는 경비를 대려고 처삼촌 집까지 잡혀먹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자녀
[한윤수의 '오랑캐꽃']<390>
나는 노동법을 강의 중이었다. 며칠 있으면 콜센터 전화상담원이 될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맨 앞줄에 않은 캄보디아 여성이 아까부터 계속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따그락 딱딱 따그르르르 딱. 보내고 받고 보내고 받고. 수업방해가 여간 되는 게 아니다.
나이배기
[한윤수의 '오랑캐꽃']<389>
외국인들이 흔히 하는 말. "한국 사람은 도무지 나이를 모르겠어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외국인의 나이를 모르겠다. 특히 수염을 기른 남자의 나이는 죽어도 모른다. 매일 봐도 그렇다. 마흔은 분명히 넘어 보이는 방글라데시인이 왔다. 웬
조정관
[한윤수의 '오랑캐꽃']<388>
대통령이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자 각 부처는 대책을 세우느라 비상이 걸렸다. 각 부처가 우왕왕할 때 노동부는 시의적절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체불금 제로! 구호는 멋들어졌다. 하지만 대책은 특별하지 않았다. "체불금 제로를 만들기 위해 각
노쌩큐
[한윤수의 '오랑캐꽃']<387>
파출소 소장님이 오셨다. 태국 통역 유와디에게 감사장을 주겠단다. 이유는? 별 게 아니다. 기숙사에서 태국 남자들끼리 싸웠다. 야간작업을 마치고 술을 한 잔 걸친 상태였다. 취한 A가 B를 놀렸다. "임마, 너 계집애 맞지? 아마 불알도 없을 걸!" 화가 난
도망자
[한윤수의 '오랑캐꽃']<386>
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한다. 태국인으로 이름은 와차이(가명). 40대 후반의 불법체류자다. 그를 신변보호 하듯 데려온 건, 인근 교회의 여자 집사님 두 분이었다. "너무 무서워해서 같이 왔어요." 눈을 깔고 두리번거리는 게 확실히 뭔가 무서워하는 것
뽑기
[한윤수의 '오랑캐꽃']<385>
세계인의 날이란 게 있다. 전 세계 공통이냐? 아니다. 4년 전 우리나라에서 만든 날이다 다양한 민족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자는 취지겠지. 좋다. 외국인이 많이 와서 살다보니 이런 날도 생긴 것 같다. 이 날 화성에서도 행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하
나가리
[한윤수의 '오랑캐꽃']<384>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기한은 3년이다. 하지만 재고용되면 2년을 더 일할 수 있다. 즉 3 플러스 2다. 하지만 재고용에는 조건이 있다. 반드시 사장님이 "나, 이 사람 재고용하겠소."하고 최소한 만기 15일 전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 15일을 넘겨서 재고
상황판
[한윤수의 '오랑캐꽃']<383>
우리 센터에 상황판이라는 게 있다. 벽에 걸린 근사한 판이 아니라. 컴퓨터상에만 존재하는 표다. '민사소송 처리 현황표'인데 가장 고참인 직원이 기록 관리하고 모든 직원이 공유하며 참조한다. 이 표만 보면 진짜 악성 체불사건이 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