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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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빤스
[한윤수의 '오랑캐꽃']<412>
충청남도 00군(郡)의 목재소. 사장님이 기숙사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더니 "마실 것 좀 없냐?" 베트남인 짱(가명)은 자기 개인 냉장고에서 비타500을 꺼내주었다.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장님이니까! 그러나 다음날 "시원한 캔 맥주 같은 거 없냐?" 했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더듬수
[한윤수의 '오랑캐꽃']<411>
11시. 역시 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다. "어디 있어?" "제가 더듬고 있나 봐요. 40분만 더 기다리세요."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너무 늦었어." "그럼 돌아가도 돼요?" "응."
갈퀴
[한윤수의 '오랑캐꽃']<410>
"내가 말이다. 은행에서 너희들 주려고 월급 찾아갖고 나오면서 내 심정이 어땠는지 아냐? 나 울었다. 천고마비 시절에, 노란 은행잎은 은행 앞에서 딩구는데! 솔직히 말해서 너희들, 월급 나오는 날 사장의 심정 한 번이라도 생각한 적 있냐?" 종업원 대표인 한진희가 맞
상추밭
[한윤수의 '오랑캐꽃']<409>
경기도 M(가명)군의 상추밭에서 일한다는 베트남 여성이 왔다. "사장님이 나만 구박해요." "어떻게 구박해요?" "일을 안 시켜요." "그거 말고는?" "일을 시켜도 꼭 2등급 상추밭에서 혼자만 일하라고 해요. 다른 베트남 사람들은 1등급 상추밭에서 협동 작업을 하는데.
철수
[한윤수의 '오랑캐꽃']<408>
나는 무조건 외국인 노동자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다. <억울한> 노동자만 도와준다. 그냥 노동자는 안 도와줘? 안 도와준다! 저도 인간, 나도 인간인데 뭘 도와줘? 그냥 살면 되는 거지! 그런데 이 차이를 모르고 나를 <무조건 외국인 노동자를 도와
습득
[한윤수의 '오랑캐꽃']<407>
은행 현금인출기에 빼가지 않은 돈 십만 원이 있다. 태국인 노동자가 "이게 웬 떡?" 하며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출두하라고. CCTV에 찍힌 것이다. 돈을 잃어버린 한국인이 말했다. "형사 합의를 해줄 테니 50만원 내놔." 당
귀차니즘
[한윤수의 '오랑캐꽃']<406>
외국인 노동자가 처음 입국하면 정부에서 20시간 이상 취업교육을 시킨다. 한국 법, 주의사항, 안전 교육 등 왜 막 바로 공장에 투입하지 않고 교육을 시킬까? 뭘 좀 알아야 일을 시킬 것 아닌가. 알아야 일도 잘 할 거고. 그러므로 정부에서 시키는 교육은 사장님한
정부미
[한윤수의 '오랑캐꽃']<405>
"너희들은 완전히 포위되었다. 셋을 셀 동안 나오지 않으면 쳐들어간다!" 하더라도 도망갈 새는 있다. 하나, 둘, 셋 하는 사이에 튀면 되니까. 출입국 단속반이 공장에 들이닥쳤다. 진짜 불법체류자는 담을 넘어 도망쳤다. 그러나 호안(가명)은 도망가지 않았다.
소크라테스
[한윤수의 '오랑캐꽃']<404>
1. 회사 이름도 모르는 회사에서 퇴직금을 못 받았다는 사람과, 2. 회사 이름은 알지만 자기가 퇴직금을 받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 중 누가 더 현명할까? 현명은 무슨? 둘 다 바보다. 그런데 이 바보가 둘이 아니라 하나다. 동일인이다. 필리핀 사람으로 이름
남는 자
[한윤수의 '오랑캐꽃']<403>
한국에서 3년 일한 노동자는 출국하거나, 아니면 2년을 더 일할 수 있다. 단, 더 일하려면 조건이 있다. 1. 일단 회사와 재고용 계약을 맺고 2. 최소한 출국만기 15일 전에는 신고해야 한다. 그런데 영세한 회사가 *15일 시한을 지키느냐 가 문제다. 안 지키는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