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05시 02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스타워즈의 정치학
김민웅의 세상읽기 <77>
시민들의 민주적 결정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공화정이 전제군주의 출현으로 파괴되고, 제국이 되어가는 과정은 비단 고대 로마의 역사에서만 일어났던 일은 아닙니다. 영원한 권력을 추구하는 한 악마적 군주의 등장으로 은하계가 일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 공화정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남극일기, 그리고 지구적 타격
김민웅의 세상읽기 <76>
유럽이 아시아로 가는 길은 지중해를 넘어 도달하는 길만이 있다고 여겼을 때, 아프리카의 남단을 돌아 유럽과 인도의 해로(海路)가 이어지는 사건은 일대 지구적 사건이었습니다. 1488년 포르투갈의 바루톨레메우 디아스가 귀항하는 과정에서 이곳을 발견하고 “희망봉”이
성배(聖杯)를 찾는 사람들
김민웅의 세상읽기 <75>
1922년과 23년 사이에 발표된 T. S. 엘리옷트의 시 <황무지(The Waste Land)>는 1차대전을 겪은 이후의 서구 문명세계가 처한 극도의 정신적 방황과 그로 인한 절망적 현실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불모의 땅이 되어버린 것 같은 시대적 상황에 마주서서 시인은 생
어둠의 심연, 그리고 커츠 대령
김민웅의 세상읽기 <74>
영국의 템즈강을 배 한 척이 가로질러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변호사, 사업가, 회계사 등 내로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거들먹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대영제국의 영광을 빛내고 있는 세력에 속한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명사들 가운데 “말로우(Marlow)”라
영화 '트리플 엑스', 그리고 반전 애국주의
김민웅의 세상읽기 <73>
영화 <트리플 엑스>는 미국 판 쿠데타를 다룬 작품입니다. “군축”을 시도하려는 대통령에 대한 국방장관의 음모가 얽히면서 벌어지는 사태를 그린 내용으로, 특히 “반전 애국주의”라는 새로운 주제가 담겨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9.11 이후 미국의 “애국주의”라면 전쟁
마르크스, 그리고 노동의 인간학
김민웅의 세상읽기 <72>
오늘날 당연시 되고 있는 노동법의 조항인 하루 노동시간 8시간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는 지난 19세기 말, 미국 노동 운동의 과정에서 경찰의 탄압으로 인한 무고한 시민의 죽음과, 정부 권력과 자본가들이 결탁하여 헤이마킷(Hay market) 시위를 불법적 폭동으로
고암 이응노와 아름다운 세월이여
김민웅의 세상읽기 <71>
그건 압도당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얀 바탕에 어느새 산이 불쑥 솟아올라 있었고, 시원을 알기 어려운 시내가 흐르며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군무(群舞)의 약동함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이 그곳에 새롭게 열리는 놀라움이 그득하였습니다. 척하고 내려
톨스토이의 우화와 위장전입
김민웅의 세상읽기 <70>
톨스토이의 우화(寓話)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 어느 한 사나이에게, 하루 종일 달려서 발이 닿는 곳이면 그 땅의 크기가 어떠하든 모두 그의 것이 되게 하겠다고 하자 그는 진종일 뛰게 됩니다. 뛰고 또 뛰면 그만큼 자신의 땅이 늘어나는 것은 그에게 놀라운 기쁨이
나무의 마음
김민웅의 세상읽기 <69>
나무는 누가 뽑거나 옮기지 않는 한, 본래 시작했던 자리 거기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게 제한된 범위의 생존의 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무는 참으로 많은 일을 해내는 존재라는 느낌을 줍니다. 나무가 숨을 쉬면, 주변이 맑아집니다. 나무의 숨결은 우리의 호흡이
타잔, 그리고 일본
김민웅의 세상읽기 <68>
무수한 변형으로 영화화된 <타잔(Tarzan)>은 1912년 “에드가 라이스 버로우즈(Edgar Rice Burroughs)”가 <원숭이들의 타잔/Tarzan of the Apes>이라는 원제로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소설이 나온 1910년대의 미국은 쿠바, 필리핀에 이어 아이티, 니카라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