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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531>

방글라데시인 다섯 명이 왔다.
문제가 있는 건 하나고
나머지는 응원을 온 거다.

구직기간 중 시험 삼아
이십 며칠을 일했는데
30만 원 밖에 못 받았단다.
하지만 아무 기록이 없다.

임금 계산에 필요해서
"매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했어?"
하니 귀찮은지
"글쎄요. 그냥 한 주는 주간, 다음 주는 야간 하는 식으로 일했어요."
하고 만다.
"그렇게 말로만 해서는 안 돼. 날짜별로 출퇴근시간을 공책에 적어오라니까."
하니 마지못해
"알았어요."

또 거기서 일했다는 걸 입증해야 하기에
"그 회사에 방글라데시 사람 있지?"
하니 옆에 붙어있던 가무잡잡한 친구가
"예. 저예요."
"그럼 이 사람이 일했다는 거 증인 서줄 수 있지?"
"곤란한데요."
"왜?"
"나만 찍히잖아요."

기가 막혀 언성이 높아졌다.
"너희는 맨입으로만 먹으려 드냐? 친구도 안 도와주는 걸 내가 어떻게 도와주냐?"

그들은 일제히 나가며
문을 세차게 닫았다.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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