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오는 202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기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JD밴스 부통령의 경우 측근들이 출마를 말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중간선거 당일 밴스 부통령이 오랜 측근으로부터 "다음 대선에는 나서지 않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게 어떨까?"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밴스 부통령과 가까운 6명의 관계자로부터 밴스 부통령과 측근들이 2028년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어려운 고민에 빠져있다고 전했는데, 일부 인사들은 밴스 부통령에게 "이제는 어떤 공화당 후보도 2년 뒤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주변 인사들에게 출마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최근 몇 주 사이 밴스의 측근 두 명은 그에게 오하이오주로 돌아가 과거 상원의원직을 다시 탈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중 한 명은 주지사 선거 출마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밴스는 두 제안 모두 거절했다"며 "측근들이 대권 도전이 아니라 다소 파격적인 대안을 스스럼없이 제시했다는 점은 그의 향후 정치적 진로가 얼마나 불확실한 상태인지를 잘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번 중간선거는 밴스에게 2028년 대선을 위한 예행연습과도 같았다. 그는 전국을 돌며 모금 행사를 열고 경합주에서 연설을 이어갔다"라며 그럼에도 그의 정치적 고향인 오하이오주에서 상원의원과 주지사 모두 민주당에 뺏기는 결과가 나오면서 "정치적인 면에서 의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오랫동안 후원해 온 일부 인사들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 외부에서 공화당의 미래를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거액 후원자들은 밴스 부통령과 같은 정부 내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밀접하게 얽혀 있거나 선거의 여파로 이미 타격을 입었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신문은 거액 후원자들 사이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일 미국 위성 라디오 방송 시리우스XM과 인터뷰에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기름값이 올랐다. 서민층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이는 이번 분쟁 때문이다.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개전 결정을 비판했다.
밴스 부통령도 이란 전쟁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선거 다음날인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이다. 대통령 본인도 어젯밤 그렇게 말했다"라며 "전쟁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앞으로 6년 동안 상원을 잃는 대가를 치를 만한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가치가 있었다고 논증하라. 동의하든 반대하든, 적어도 그것이 정직한 태도"라면서 선거 패배 책임 공방에 불을 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당초 미국이 타국 간 분쟁이나 갈등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고립주의적 성향을 띄고 있었다. 신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지난 1월 밴스 부통령의 문자메시지 및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노력을 포기하지 말라고 설득하는 것과 함께 전면전이 초래할 위험을 보여줄 여론조사 데이터를 조용히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밴스 부통령이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 리포트'의 마크 미첼 조사 책임자에게 직접 연락해 이미 진행 중이던 설문조사에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들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상황을 직접 알고 있는 두 관계자는 신문에 밴스 부통령 측이 어떤 주제를 조사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에 대해 직접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신문이 해당 여론조사를 확인한 결과 이란과 전쟁에 대한 찬반 여론은 44% 대 43%로 팽팽하게 갈렸으나, 응답자의 62%는 미군의 전투 사망자 수가 100명 미만이어야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고,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결정하기 전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밴스 부통령이 1월 중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결국 10달 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로 현실화됐는데, 공화당 지지자들 중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트럼프 정부의 이란 전쟁 및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반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AP> 통신이 미 50개 주 유권자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인 'AP 유권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45세 이상 공화당 지지 유권자 중 약 80%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을 취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밝혔지만, 45세 미만 지지자로 한정하면 이 비율이 60%로 내려갔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과도하다는 명제에 대해 65세 이상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은 10%만이 그렇다고 답했으나 30세 미만 지지자들의 경우 절반이 그렇다고 답해 세대 간 인식의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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