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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쫓겨날 위기 몰리자 뜬금없는 '통합정부' 제안… 야당 "위선적"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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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쫓겨날 위기 몰리자 뜬금없는 '통합정부' 제안… 야당 "위선적" 일갈

이스라엘 대통령, 야권에 정부 구성 위임…아랍계 정당 없이 연정 구성 쉽지 않아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권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차기 정부 구성이 야권 지도자에게 돌아가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국민통합 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는데, 야권에서는 이스라엘을 분열시켰던 인물이 이제와 통합을 운운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이 이날 저녁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에게 차기 정부 구성을 위임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헤르조그 대통령이 지난 5~6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내 모든 정당과 협의를 진행하고, 주말 동안에는 네타냐후 총리 및 아이젠코트 대표를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과 추가 논의를 거친 뒤 본인의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이 각 정당 대표단과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젠코트 대표는 전체 의회 120석의 과반인 67명의 추천을 받았고, 네타냐후 현 총리는 46명의 추천을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7석을 보유한 '토라 유대주의 연합' 정당은 누구도 추천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에 대해 아이젠코트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계정에서 "지금은 국가 비상 정부를 구성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이 책임을) 감당할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젠코트 대표는 8일 오후 5시 대통령 관저에서 열리는 의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받게 된다. 이후 그는 28일 이내에 정부를 구성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헤르조그 대통령은 최대 14일까지 기한을 연장해 줄 수 있다. 만약 아이젠코트 대표가 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다음 차례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아이젠코트 대표에게 연정 주도권이 넘어가는 발표가 나온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국민 통합 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 통합 정부에 본인이 연정을 같이 했던 세력들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두고 매체는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종교적 시오니즘당'과 '오츠마 예후디트당', 초정통파 정당들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이 선거 직후와 달라졌다고 꼬집기도 했다. 신문은 "10월 27일 투표가 종료된 직후, 그는 '강력한 국가적 우파 연합'을 구성하겠다고 밝혔고, 11월 2일에는 자신의 주도하에 '광범위한 국민 정부'를 구성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제안한 '국민 통합 정부'를 누가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네타냐후 측근을 인용해, 만약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시작된다면 그가 권력 분담 가능성을 논의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통합 정부 구성을 타진하기 위해 아이젠코트 대표 측에 보낸 인사는 "단칼에 거절당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아이젠코트 측은 이러한 접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에서 아이젠코트 대표 진영이 아랍계 정당들과 정부를 구성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랍계 정당들을 '테러 지지자'로 규정하며 "당장 다음 주라도 테러 지지자들과 서둘러 정부를 출범시키려는 이들이 있다. 이스라엘 국가를 없애려는 자들과 함께 이스라엘 정부를 세우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월 이스라엘 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자 아이젠코트 대표가 이끄는 야샤르당은 이 영상 성명을 "히스테리적"이라고 평가하며, 네타냐후 총리가 위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샤르 당은 "이스라엘 사회를 분열시키고 찢어놓으며 불화를 조장했던 인물이, 이제와서야 자신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통합'을 운운하고 있다"며 "통합은 이스라엘에 매우 중요한 가치임에도, 네타냐후는 우리 역사상 가장 힘겨운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오히려 통합에 반하는 행동을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일삼아 왔다"고 비판했다.

야샤르 당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연정 세력들이 갑자기 '통합'과 광범위한 정부 구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극단주의자들과의 연대를 해체하고, 아이젠코트 대표가 제시한 4가지 원칙을 수용하며, 아이젠코트 총리 체제의 정부에 참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면 될 일"이라고 일갈했다.

매체는 "이 제안에는 네타냐후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었는데, 이는 아이젠코트가 (하마스의 공격이 있던) 2023년 10월 7일 당시 주요 지도부 역할을 맡았던 모든 이들과 함께 네타냐후 역시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온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젠코트 대표가 제시한 4가지 원칙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인정하고, 하마스의 군사력 및 통치력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의지, 이스라엘 국가를 유대 민주 국가로 인정, 독립 선언서 가치 수용, 모든 국민의 의무 복무 이행 등이다.

매체는 야사르당을 포함해 아이젠코트 중심의 진영에서는 초정통파 정당과 아랍계 정당, 심지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까지 포함해 연정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네타냐후 총리 하의 주요 인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아이젠코트 대표가 연정 구성 권한을 받았지만 실제 정부를 구성하기까지의 과장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그의 진영 내 강경파 인사들은 아랍계 정당인 '라암'이나 '공동명단'에 의존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데, (아이젠코트 진영은) 네타냐후와 초정통파 정당들을 정부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워 선거 운동을 펼쳤다"며 아랍 정당과 초정통파 정당 등 어느 쪽과도 손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여 안정적 연정을 구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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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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