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튀긴 라면을 맛보려는 방문객들의 대기 행렬이 2㎞ 이상 이어졌다. 축제장 곳곳은 라면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고, 세계 각국의 식문화를 담은 이색 라면 요리까지 더해지면서 구미 도심이 주말 축제 열기로 달아올랐다.
'2026 구미라면축제'가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 속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농심의 체험공간인 '갓랜드'에는 갓 튀긴 라면을 맛보려는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긴 대기 행렬이 형성돼, 이는 라면이라는 친숙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체험과 경연, 공연을 결합한 축제 콘텐츠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구미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구미역 일원과 원평동 원도심에서 구미라면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축제 둘째 날인 7일에는 미식 프로그램과 글로벌 라면 경연, 가족 체험행사 등이 이어지며 주말 방문객을 맞았다.
숫자로 나타난 축제 성과도 눈길을 끈다. 구미시가 공개한 2일 차 누적 실적에 따르면 라면레스토랑 매출은 4억7천만원, 판매량은 5만9천231그릇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매출 3억4천만원, 판매량 4만6천149그릇과 비교하면 매출은 1억3천만원 늘어 약 38.2% 증가했고, 판매량도 1만3천82그릇 늘어 약 28.3% 증가했다.
단순히 방문객이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먹거리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상권과 축제 경제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축제는 구미의 농업과 산업적 특성을 라면 콘텐츠에 접목한 것이 특징으로, 100% 국산 우리밀 공동브랜드인 '구미밀가리'를 활용한 구미라면축제면 20만 개를 비롯해 라면레스토랑 25개, 라면 트럭 8대 등 모두 33개 음식점이 참여했다.
특히 7일 열린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는 축제의 국제적 면모를 보여줬으며, 온라인 예선에는 세계 80개국에서 1천263명이 참가, 이 가운데 선발된 13개국 13명이 본선에서 각국의 식문화와 개성을 담은 라면 요리를 선보였다.
대상은 멕시코에서 32시간 비행을 거쳐 구미를 찾은 헤수스가 차지했다. 그는 '크리미 라거 치폴레 라면'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나이지리아 페이버의 '파이어 에구시 신라면', 우수상은 폴란드 킹가의 '포레스트라면'에 돌아갔다. 미국 린지의 '클래식 아메리카 블랙퍼스트라면'은 장려상, 키르기스스탄 알리나의 '소고기 김치 치즈 신라면 만티'는 인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라면이라는 하나의 음식이 각국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만나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하면서 축제의 콘텐츠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금오산 잔디광장에서는 '브레드이발소와 함께하는 금오산 키즈 페스티벌'이 열려 싱어롱 콘서트와 캐릭터 그리팅, 모래놀이, 페이스페인팅, 컵케이크 만들기 등 키친스튜디오와 구미역 후면광장 등에서도 공연과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하지만 방문객이 몰리는 축제 현장에서는 흥행 못지않게 안전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구미시는 지난 6일 경북도와 합동 안전캠페인을 실시하고 축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주요 내용은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른 질서 있는 입·퇴장, 축제장 배치도와 비상대피 통로 확인, 화재 등 위급상황 발생 시 119 신고와 안전요원에게 상황 알리기 등이다.
특히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축제 특성상 방문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과 함께 주최 측의 실효성 있는 인파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구미시는 경북도와 협력 가은데, 권순모 안전재난과장은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행사인 만큼 작은 안전수칙도 중요하다"며, 시민과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방문객 편의 개선에도 나섰다.
대형 주무대 규모를 줄이는 대신 취식공간을 확대하고 QR 주문과 카카오톡 대기 알림, 축제장 안내 서비스 운영과, 카카오 T 셔틀, 시내 셔틀, 구미라면 팝업열차 등 교통·관광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가 라면을 통해 지역 산업과 농업, 음식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축제"며 "마지막 날까지 안전과 편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구미라면축제는 이틀간 라면레스토랑 판매량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고, 글로벌 경연을 통해 국제적인 참여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2㎞에 이르는 대기 행렬이 보여주듯 방문객 집중에 따른 혼잡은 축제 운영의 또 다른 과제다. 행사 규모와 방문객 수가 커질수록 대기 동선 분산과 비상대피 통로 확보, 교통 통제 등 현장 안전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라면을 매개로 구미의 농업과 산업, 관광을 연결하려는 축제의 시도가 일회성 흥행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시에 방문객들이 마지막까지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흥행 규모에 걸맞은 안전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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