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호르무즈 파병 문제와 관련 "이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전쟁이고 대의명분이 없는 전쟁이기 때문에 여기에 우리가 휘말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육군 대장 출신으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고, 당내 계파로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 의원은 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우선은 우리 장병과 교민들, 상선의 안전"이라며 "국익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봐야 된다. 트럼프나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좀 의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미국이 요구한다고 응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당 당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당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공감대가 중요하지 않느냐"며 "그래서 그것은 여론 추이를 봐야 된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미국은 계속 중동전을 시작하자마자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에게 파병 요청을 했고 또 미국의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파병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그러나 "트럼프 입장을 생각해 보면 쉽게 해결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앞으로 두 달 후에 있을 중간선거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거 전에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하고, 중동전쟁이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마무리되기를 원할 것"이라며 "때문에 사실 시간과의 싸움에서 트럼프는 불리하다.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파병 같은 경우도 너무 조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되고 조금 더 상황을 보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실제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것 자체가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또 미국 주도 (작전에) 파병이 된다면 우리 유조선이나 상선이 오히려 이란의 공격 목표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주 전투는 끝나고 국지전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 위험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것이 호르무즈 해협"이라며 "앞으로 우리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상선이나 유조선 보호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병을 요청해도 우리가 거절을 했고, (그러나) 앞으로 종전이 된 이후에도 안정화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때는 프랑스나 영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들어가서 우리 상선이나 유조선을 보호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들은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다"면서 "종전 이후 미국 주도로 하는 안이 있을 것이고, 영국이나 프랑스 주도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틀이 있을 텐데, 아마 우리는 미국 주도하는 데로 가게 되면 중동 전쟁에 우리가 말려들어가는 꼴이 되지 않느냐.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보고, 파병에는 아주 신중(해야)하지만 나중에 예를 들어서 항행의 자유와 우리 상선 보호를 한다면 프랑스나 영국이나 이런 나라들과 협조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직접 통제를 받아서 (작전에 참가)하는 나라는 없는 걸로 알고 있고, 프랑스 등은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외곽에서, 어느 정도 호르무즈 해협이 안정화되고 종전이 되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사전 조치들은 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그래서 이번에 대통령께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서 프랑스와 항행의 자유, 에너지 안보 등을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 논의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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