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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 '순간의 영역' 음악과 언어를 말하다
[최재천의 책갈피] <평행과 역설>
다니엘 바렌보임 :…소리란 것이 순간적인 존재여서 한 번 끝나버리면 그것으로 영원히 다시 들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무(無)에서 시작해서 무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인간이나 식물의 삶과도 똑같다고 할 수 있지요. 에드워드 사이드 : 침묵에서 시작해서 침묵으로 돌아간다…. 다니엘 바렌보임 : 침묵에서 침묵으로 돌아간다는 점, 그리고 한 번 시작하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1.08.30 07:35:56
"천 페이지 넘는 이 책, 일주일 내내 끼고 살았다"
[최재천의 책갈피] <추사 김정희 평전>, 최열 지음, 돌베개
최열 선생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 추사 김정희가 남긴 문자와 형상을 마주하고서 어떻게 이런 문자가 있을까 놀라워했고 이렇게 특별한 형상이 또 있을까 하며 감탄”했었다. 선생의 공부는 ‘사사무은(事師無隱)’에서 시작한다. ‘스승을 섬기는데 의문을 숨길 수 없다’라는 뜻이다. 이런 태도는 ‘치의자득(致疑自得)’을 하기 위한 전제인데, 이는 ‘의문을
2021.08.20 08:32:35
정치적 선택이 다르면 우정을 간직하기 어려운 시대에
[최재천의 책갈피] <자유주의자 레이몽 아롱> 장루이 미시카, 도미니크 볼통과의 대담
레이몽 아롱 : 요즘 세상은 정치적 선택이 다르면 우정을 간직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정치란 아마도 너무나 심각하고 비극적인 것이어서 우정이 그 압력을 감당하기 어려운가 봅니다. 나와 사르트르의 관계에서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레이몽 아롱) 장루이 미시카 : 사르트르와 완전히 절연하고 난 뒤 고통스러웠나요? 레이몽 아롱 : 청년기의 우정을
2021.08.13 08:53:29
"고목이지만 잎의 기세가 좋은 나무는, 분명 속이 비어있습니다"
[최재천의 책갈피] '호류지를 지탱한 나무_1300년을 견딘 나무의 비밀'
“탑(건물)을 짓는 것은 나무를 짜맞추는 것, 나무를 짜맞추는 것은 나무의 성질을 맞추는 것, 나무의 성질을 맞추는 것은 사람을 맞추는 것, 사람을 맞추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맞추는 것, 사람의 마음을 맞추는 것은 목수에 대한 동량(棟樑)의 배려...”(<호류지를 지탱한 나무_1300년을 견딘 나무의 비밀> 니시오카 츠네카즈, 고하라 지로 지음,
2021.08.05 08:53:55
"틀리고, 실수해라!"
[최재천의 책갈피] <틀려도 좋다>
애플사의 로고를 기억할 것이다. 흰 바탕에 검은 색깔의 베어 먹은 사과이다. 하지만 어느 쪽을 베었을까? 오른쪽일까? 왼쪽일까? 사과에 잎이 달렸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조사를 해봤더니 로고를 정확하게 그린 사람은 85명 중 단 1명에 불과했다. 부제가 재밌다. '스마트한 뇌 사용설명서', 본제는 독일의 심리학자 헤닝 백의 틀려도 좋다(장혜영 옮김,
2020.01.03 16:35:34
별주부전이 사찰 이야기인 이유
[최재천의 책갈피]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재작년 여름 흑룡강성인대상위(人大常委)부주임 리센강(李显刚)과 서울에서 저녁을 함께하게 됐다. 나이가 토끼띠로 똑같았다. 별주부전을 차용해 '오늘 술을 마시려고 간을 빼서 양지 바른 곳에서 말려 두었다가 다시 집어넣고 왔다.'라고 했다. 인도 어느 해안가에 열매가 많이 열리는 잠보나무가 있었다. 원숭이 한 마리도 살고 있었다. 나무 아래에는 원숭이가 던져
2020.01.02 10:02:46
70주년 맞은 영원한 고전, <어린 왕자>
[최재천의 책갈피] <어린 왕자>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의 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간쑤성 둔황의 막고굴을 자주 오가게 된다. 그곳은 사막이고, 둔황은 오아시스 마을이다. 어느 날 둔황 시장과 만찬자리에서 인사말을 해야 하는데 잠재워두었던 이 문장이 스스로 깨어났다. 그래서 내가 둔황을 사랑하는 이유로 이 문장을 차용했다. 물론 저
2019.12.30 08:15:48
로마는 늘 새롭게 다시 읽어야 한다
[최재천의 책갈피] <황제들의 로마>
"한편, 조금 우울한 기분도 든다. 이제 로마가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는 짙은 아쉬움에서 비롯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다. 더구나, 21세기 프랑스의 베이비붐 세대는 고대문화에 대한 교양이 몹시 부족하다. 그 또한 열정으로 극복해야 한다. (저자)질 샤이에는 이런 열정을 나누고 싶어 했다." 브르타뉴 옥시당탈 대학 (로마사 담당 교수)베르트랑 랑송
2019.12.28 17:24:02
일본을 알려면 조선과 가톨릭을 보라
[최재천의 책갈피] <일본인 이야기>
"가톨릭과 조선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보면, 16~17세기 전환기의 일본을 지금까지보다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주제다. 첫째, 가톨릭이다. "저는 16~17세기 이후에 제작된 일본 문헌, 그리고 오늘날에도 전국시대와 에도시대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문헌과 연구에서 가톨릭 문제가 거의 감춰지다시피 해온 것을 알게 되
2019.12.27 13:12:53
실크로드, 일대일로... 지적재산권은 미국에?
[최재천의 책갈피] <미래로 가는 길, 실크로드>
2017년 10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일대일로에 대해 답했다. "세계화된 이 지구촌에는 많은 지대와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도 '한 지대와 한길(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을 지정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이미 몇 달 전,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일대일로에 대해 답한 적이 있다. "다른 나라들은 아이디
2019.12.20 01: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