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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는 웃고, 피해자는 울고? 먼저 웃고 엎자!
[김용언의 '잠 도둑'] 아지즈 네신의 <일단, 웃고 나서 혁명>
한국의 대중문화가 역사를 되새김질하는 시선에는 아직까지 과도하리만치 비극적인 파토스나 모든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버리는 달콤한 망각만 허용되는 것 같다. 이를테면 임상수의 그때 그 사람들(2005년)의 시니컬한 유머는 박지만의 기나긴 소송을 통해, 마치 카프카의 그것처럼 모든 의미가 결국 닳아 없어질 때까지 흩어져버렸다.반면 김지훈의 '5·18 신파 드라마
김용언 <씨네21> 기자
2011.05.20 18:01:00
"사람을 죽였다. 아니, 나는 범인이 아니다!"
[김용언의 '잠 도둑'] 코넬 울리치 <죽은 자와의 결혼>
초등학교 도서관에 왜 그리 많은 추리 소설이 꽂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3학년 어느 날 점심시간, 어쩌다가 도서관에 들어갔는지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 셜록 홈즈 시리즈를 발견하고 매일 점심시간마다 도시락을 순식간에 먹어버린 다음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홈즈를 탐독하기 시작했다.홈즈 시리즈 옆에는 괴도 루팡(그때는 '뤼팽'이라고 표기하지
2011.05.06 18:37:00
35년의 저주 "이 만화책은 펴지도, 읽지도 마!"
[김용언의 '잠 도둑'] 미우치 스즈에의 <유리 가면>
지금까지 소개했던 책들이 '잠 도둑'이라면, 이번에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든 책 유리 가면은 '인생 도둑'이다. 상황을 대략 설명하면 이러하다. 어린 시절 만화를 그렇게까지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편은 아니었다. 전설로 남은 옛 만화들도 그다지 많이 본 편이 아니다.유리 가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상에서 "무서운 아이!"라고 외치며 눈알이 사라진 소녀의 이미지(
2011.04.22 18:35:00
우울한 진실 "더 나은 미래 따위는 없어!"
[김용언의 '잠 도둑'] 허버트 조지 웰스의 <마술 가게>
어린 시절엔 집집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세계 명작 선집이 한 질씩은 구비되어 있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다. 초등학교 5학년쯤 되었을 때 이미 계몽사에서 펴낸 50권짜리 '소년소녀세계명작동화'는 수차례 독파했고, 44권짜리 '에이브 문고'(원래는 88권짜리였으나 부모님은 44권까지만 사주시고 한동안 나의 끈질긴 조름을 버텨냈다)도 전부 다 읽고 나니
2011.04.08 18:44:00
흔들리는 땅, 지하철 '독가스'…소설보다 잔인한 현실!
[김용언의 '잠 도둑']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
1995년에 대학생이 되었다. 내가 살던 곳에는 3호선 지하철이 다녔지만, 고등학생 때는 지하철을 탈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고등학교가 집에서 꽤 멀었지만, 고등학교 바로 앞에 건설 중이던 5호선 지하철은 몇 년 후에나 개통 예정이었다. 그래서 늘 30분씩 걸리는 버스를 타고 다녔다.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매일매일 지하철을 이용하게 됐고, 무료하게 기다리는
2011.03.25 18:15:00
모나미 153 괴담 "볼펜은 진실을 말한다"
[김용언의 '잠 도둑'] 김영글의 <모나미153연대기>
모나미153연대기는 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가장 소설적이다. 이 책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의 형식까지 따라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또 어느 무엇과도 닮지 않은 이 책을 묘사하기 위해 일반적인 '서평'이라는 형식에 맞춰 기승전결을 또박또박 짜 맞추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나는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망설이는 중이다
2011.03.11 18:27:00
작가는 몰랐다! 애크로이드를 죽인 진짜 범인을…
[김용언의 '잠 도둑']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을 읽는 두 가지 방법
추리 소설에 관하여 이야기한다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 소설이 왜 뛰어난지를 설명하려면, 추리 소설의 특성상 트릭의 구성 방식과 범인의 의외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먼저 말해두어야 할 것.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김남주 옮김, 황금가지 펴냄)을 읽지 않았고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앞으로 읽을 계획이 있는 분들은 이
2011.02.25 18:18:00
청순女와 똘똘女가 전하는 '코믹 괴기 컬트쇼'
[김용언의 '잠 도둑']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시오리와 시미코>
2002년 여름, 신촌 만화방을 찾아갔다. 어느 잡지에선가 소개 글을 읽은 만화책이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만화방에 들어선 순간 난감해졌다. 아까 전까지 입 안에서 계속 굴리고 있던 만화책의 제목이 당최 기억나질 않았다.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각오를 하고 점원을 붙들었다."저기, 어떤 만화를 찾고 있는데요. 죄송하지만 제목을 모르겠어요. 제목이 '뭐와 뭐의
2011.02.11 18:26:00
"너한테 일어난 가장 끔찍한 일을 들려줘!"
[김용언의 '잠 도둑'] 피터 스트라우브의 <고스트 스토리>
'프레시안 books'는 2011년, 책벌레들의 독서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그 하나는 씨네21 김용언 기자의 '잠 도둑'입니다. 김 기자는 추리, 공포, 판타지, 로맨스 등 이른바 '장르 문학'이라고 불리는 책들을 골라서 격주로 소개합니다. 김 기자가 고르는 '잠 도둑'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차디찬 겨울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2011.01.21 18: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