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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130명을 유괴한 전설 속 사내, 진짜 정체는?
[김용언의 '잠 도둑'] 로버트 브라우닝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중 가장 무서웠던 건 그림 형제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와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빵을 밟은 소녀였다. 세 이야기의 공통점이라면 소년소녀의 쾌락과 허영심을 꾸짖고 징벌하는 결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즐겁게 따라가다가 언덕 속으로 사라져버린 아이들, 예쁜 빨간색 구두를 신으면 춤을 멈출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구
김용언 기자
2013.03.15 19:44:00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경찰의 최고 악몽은 바로…
[김용언의 '잠 도둑'] 에드 맥베인의 <살의의 쐐기><아이스>
한국에서 시리즈 장르물의 운명은 대부분 불운했다. 특히 처음부터 '몇 부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완간되는 소설은 그나마 덜하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천천히 그 인물과 상황을 활용하고 변주하고 성장시키면서 독자가 그들과 함께 나이 먹고 그들을 친구처럼 여기게 되는 친숙한 운명에 이르는 시리즈물이 쉽게 발붙일 상황이 아니었다. 조급한 도서 시장은 그걸 기다려줄
2013.03.01 22:07:00
'엉덩이 요리' 맛봤더니 '볼일' 보던 남자가!
[김용언의 '잠 도둑'] 도리 미키의 <먼 곳으로 가고파>
어린 시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그림 없는 그림책(원유미 그림, 이옥용 옮김, 보물창고 펴냄)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도리 미키의 만화책 먼 곳으로 가고파(새만화책 펴냄)는 글자 없는 만화책이다.그림 없는 그림책에선 달님이 화가에게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봐"라며 풍경과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삽화
2013.02.01 18:59:00
샤워 도중 난도질! 죽은 여인의 비밀 53년 만에…
[김용언의 '잠 도둑'] 스티븐 레벨로의 <히치콕과 사이코>
어쩌면 이 글은 매우 불친절한 부록 정도가 될 것이다. 스티븐 레벨로의 논픽션 히치콕과 사이코(이영아 옮김, 북폴리오 펴냄)를 읽기 위해서는 로버트 블록의 소설 사이코(정태원 옮김, 다시 펴냄)와 앨프리트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를 모두 접한 뒤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원작을 읽지/보지 않고서도 이 책을 읽는 데 전혀 무리가 없어요!"라고 떠들어댈 생각은 전혀
2013.01.18 18:49:00
건축가와 연쇄살인마, 사실은 '이란성 쌍둥이'?!
[김용언의 '잠 도둑'] 에릭 라슨의 <화이트 시티>
대도시와 범죄의 관계에 있어 가장 명징한 시발점은 런던이다. 추리소설의 시발점은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런던의 탐정 셜록 홈즈부터이며, 런던 한복판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를 떠올려보라. 넓은 의미에서의 범죄 소설 역사에서 언제나 영국이 가장 높은 자리를 먼저 선취하고 있다고 여겨졌다.영국이 범죄와의 매혹적인 악몽에 푹 잠겨 있을 때,
2013.01.04 19:40:00
대통령 암살한 '그 놈'을 처단하라!
[김용언의 '잠 도둑'] 스티븐 킹의 <11/22/63>
데리, 살렘스 롯, 캐슬록. 스티븐 킹의 팬이라면 이 낯선 세 단어로부터 끔찍하게 성스러운 삼위일체를 알아차릴 것이다. 메인 주에 있다는 가상의 도시들, 스티븐 킹이 자신의 소설 속에서 영원불멸의 존재로 만들어버린 공포소설의 성지, 악령과 나쁜 기억과 피에 굶주린 자들이 침대 밑에, 하수구 아래, 굴뚝 안에 숨어있는 곳.이중 데리는 스티븐 킹의 최고 걸작
2012.12.07 18:32:00
800시간 춤추고 '권총' 꺼내든 남녀, 왜?
[김용언의 '잠 도둑'] 호레이스 맥코이의 <그들은 말을 쏘았다>
호레이스 맥코이의 하드보일드 중편 그들은 말을 쏘았다는 아미티지 트레일의 스카페이스와 함께 한 권의 책에 실려 있다. 서점에서 이 책을 찾을 때는 스카페이스(정탄 옮김, 끌림 펴냄)로만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장담하건대, 그렇게 주의를 기울여 찾아 일독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1935년 할리우드, 대공황 한복판.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같은
2012.11.23 18:35:00
남자가 우는 이유, 여자와는 달라!
[김용언의 '잠 도둑'] 필립 K. 딕의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1988년 10월 11일 화요일. 3000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TV 쇼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유명 가수 제이슨 태버너는 우생학 실험의 결과물인 '식스'다. 일반인보다 노화가 느리고 복원력이 빠르며 뛰어난 신체적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 모두의 열광적인 사랑과 숭배심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존재. 그러다가 제이슨은 하룻밤 사이에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이 '존재
2012.11.02 19:10:00
작가를 죽이려면 책을 불태워라!
[김용언의 '잠 도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
1945년 초여름 어느 날 새벽 바르셀로나의 희뿌연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두 부자.'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향하는 부자의 묘사로 시작하는 바람의 그림자(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문학동네 펴냄) 첫 페이지를 읽을 때부터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책에 대한 이야기다. 책 속에 깃들어 있던 귀신에 들려버린 사람의 이야기, "환영(幻影)처럼 집요하
2012.10.19 17:57:00
범죄 소설, 한 번 읽고 버리는 '쓰레기'?
[김용언의 '잠 도둑'] 왜 '범죄 소설'인가?
'프레시안 books'에 '장르 소설' 기명 칼럼 '잠 도둑'을 연재해온 김용언 씨가 최근 범죄 소설(강 펴냄)을 펴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셜록 홈즈'로 상징되는 고전 추리 소설부터 '필립 말로'로 상징되는 하드보일드 소설까지 '범죄 소설'의 역사를 19세기에 출현한 자본주의 도시의 일상과의 관계 속에서 살핍니다.그간 '잠 도둑'에 실린 여러 서평을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2012.10.05 18: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