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12시 59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점성술이 없는 밤
[별, 시를 만나다] 이장욱
별들은 우리의 오랜 감정 속에서 소모되었다. 점성술이 없는 밤하늘 아래 낡은 연인들은 매일 조금씩 헤어지고 오늘은 처음 보는 별자리들이 떠 있습니다. 직녀자리 전갈자리 그리고 저기 저 먼 하늘에 오징어자리가 보이십니까? 오징어들, 오징어들, 밤하늘의
이장욱 시인
2009.04.22 09:49:00
CNMG(Cubes National Mars Graphics)에서 보내온 열두 번째 메시지
[별, 시를 만나다] Peace-9-10-1"달빛과 별빛은 우리에게"
지구의 하버마스에게 영향을 받은 거북이 살고 있는 수조(水槽)가 있어요. 수조는 태양계산(産) 시가렛을 좋아합니다. 사실 시가렛보단 파이프, 파이프보단 엽궐련인데 말이죠. CNMG의 거북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문자가 인쇄된 조간신문은 영 읽기 힘듭니다. 수조에 놓
유형진 시인
2009.04.21 09:20:00
초제
[별, 시를 만나다]
안드로메다 대성운 너머서 직접 온 것들, 여치나 내 사랑하는 사람이나 어머니나 여치는 몇 억 광년 전부터 꽃잎으로 흩날린다
김영승 시인
2009.04.20 11:02:00
지구의 속도
천공(天空)이 아치처럼 휘어지고 있다 빽빽한 어둠 속에서 땅과 바람과 물과 불의 별자리가 조금씩 움직이면 새들의 기낭(氣囊)은 깊어진다 거대한 중력을 끌며 날아가 시간의 날카로운 부리를 땅에 박고 영원한 날개를 접는저 새들처럼, 우리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
김지녀 시인
2009.04.19 15:27:00
우주 물고기
침몰한 유령선처럼 뼈만 남은 혼령들이 우주를 떠다니며 돌조각을 주워 먹고 있을 것이다 소화기관이 없어서 배도 고프지 않고, 배도 부르지 않은 천국 운명의 궤도를 통과하며 울리던 굉음도 잊고 홀로그램처럼 서로를 지나다닐 것이다 안부 인사 따위는 물을 필요도
최금진 시인
2009.04.17 11:06:00
아르카디아의 狂犬
평광선(平光線)과 횡광선(橫光線) 아래 씨앗 망태를 들고 위작자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한다. 몸을 비틀고 불구를 안고 있는 밤 긴 외랑 기둥 하나를 깨물고서야 나는 이제 헤맬 수 있게 되었다. 복서(卜書)에 얼굴을 비춰 보거나 기자(奇字)에 털을 묻히거
조연호 시인
2009.04.16 10:19:00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타오르는 마음의 혁명 게르에 투숙하는 마음으로 쓴다 시 위에 별이 뜬다, 아니 인간의 의지 위에 오롯이 별은 뜬다 내가 한 잔의 리스본을 마시면 그대는 리스본의 녹색 별로 뜨고 내가 두 잔의 침묵을 마실 때 그대는 티베트 늑대 찬쿠처럼 창탕 고원의 달빛을 향해
박정대 시인
2009.04.15 01:18:00
공전
나무 둘레에 나이테를 그리며 돌고 있던 나는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늙은 성벽이 되었다
정재학 시인
2009.04.14 09:10:00
하늘의 무늬
별이 하늘의 무늬라면 꽃과 나무는 땅의 무늬일까요 별이 스러지듯 꽃들도 순식간에 사라지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불멸을 이루나 봅니다 하늘의 무늬 속에 숨어 있는 그 많은 길들을 저 흩어지는 꽃잎들은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 꽃잎에서 저 꽃잎까지의 거리에 우주가
조용미 시인
2009.04.13 10:04:00
이슬점
뿌연 안개 너머로 별이 보인다 길을 가다 가끔씩 그 별을 바라본다 흐트러진 숨을 가지런히 하고 골똘하게 시선을 별에 비끄러맨 채 한참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별이 조금씩 살아, 움직이는 게 느껴진다 아, 별이 흐르는구나 별도 나도 어딘가로 글썽이며 흘러
손택수 시인
2009.04.12 14: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