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09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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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계몽령이 아니다. 철학적 의미의 계몽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지의 관객 만들기> 아즈마 히로키 글, 지비원 번역
"지금 일본에 필요한 것은 계몽입니다. 계몽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작업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정보를 줘도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합니다. 이를 전제로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 자체를 어떻게 바꿀까, 이것이 계몽입니다. 지식의 전달이라기보다는 욕망의 변형입니다.…일본의 지식인은 이런 의미의 계몽을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사실 계몽이란 관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5.07.06 20:57:39
아내가 셋인 유대인 남자가 불행한 이유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원수들 사랑이야기>
"헤르만 브로데르는 돌아누우면서 한쪽 눈을 떠보았다. 머리가 몽롱해서 여기가 미국인지, (...) 아니면 독일의 수용소인지 알쏭달쏭했다. 이따금씩 이렇게 여러 장소가 한꺼번에 떠올라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다. 지금 이곳이 브루클린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엉뚱하게도 귓가에는 나치들의 고함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를 끌어내기 위해 총검으로 건초 더미를
안치용 인문학자, ESG 연구소장
2025.07.06 12:58:23
AI 사회가 거대한 '죽음의 집'이 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일은?
[프레시안 books]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은 '기술적 사건'을 넘어 '문명적 충격'으로 기록되었다. 바둑은 오랜 시간 인간의 창의성과 직관이 요구되는 고도의 지적 영역이라 여겨졌고, 누구도 기계가 이 세계를 넘볼 수 있으리라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알파고는 그 믿음을 무너뜨렸다. 4승 1패. 이세돌은 이 충격으로 바둑계를 떠
전홍기혜 기자
2025.07.06 10:32:41
이제는 '제국맹(帝國盲)'에서 벗어나야 할 시간이다
[인문견문록] <제국 없는 제국주의 시대>
'제국주의'라는 개념은 한국의 담론장에서 거의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세계 곳곳에서 제국주의가 여전히 번성하고 있음에도, 그 누구도 이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극우화가 상당히 진행된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제국주의'를 공개적으로 논하는 지식인은 희유하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그런 희유한 사람중 한 사람이다. 명·청교체기와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전
김창훈 칼럼니스트
2025.07.06 05:53:51
폴란드의 '게임', 독일의 '게임'은 우리의 '게임'과 다르다?
[게임필리아] 그 배추가 그 배추가 아니더라: K-게임의 외국 진출
게임 수출하려다 배추에 걸렸네 몇 년 전, 나는 한국 인디게임을 핀란드 현지 게임 개발자들 상대로 플레이테스트를 하는 프로젝트에 관여한 적이 있다. "플레이테스트(playtest)"란 해당 게임이 잘 작동하는지, 개선점은 없는지 미리 테스트를 해보는 것을 뜻한다. 해외 시장을 노리는 게임이라면 당연히 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플레이테스트를 해야 한다. 이
박솔잎 알토대학교 연구원
2025.07.05 14:27:49
그때 그 시절, '자유언론' 투사 안종필 기자의 이야기
[프레시안 books] <동아투위 안종필 평전>, 김성후 글
1970년대 유신치하 자유언론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2대 위원장으로 자유언론운동에 헌신한 안종필 기자를 다룬 기록 <동아투위 안종필 평전>(김성후 글, 자유언론실천재단)이 나왔다. 안종필은 1974년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정권의 동아일보 광고탄압 이후 동아일보에 해임
박세열 기자
2025.07.05 05:57:41
K-스포츠, 메달리스트들이 말아먹는다
[정희준의 어퍼컷]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젊은 이기흥'인가
요즘 제일 인기 있는 스포츠는 무엇일까. 마라톤이다. 지난 24일 있었던 춘천마라톤대회 참가신청은 3분만에 마감됐다. 동아마라톤과 JTBC마라톤은 접수 개시와 동시가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반복돼 추첨제로 전환했는데 당첨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들 3대 메이저대회 참가자 수는 무려 4만 명에 달한다. 가히 마라톤 열풍이라 할 만 하다. 한강변, 양재천,
정희준 전 동아대 교수
2025.07.01 11:58:24
이애주 춤 사진첩 출판기념회, 7월 11일 홍성서 열린다
<이애주 춤 사진첩 '천명'>의 출판기념회가 30일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과 오는 7월 11일 오후 5시 충남 홍성 이애주 춤 전수관에서 열린다. 이 책은 춤꾼 이애주 선생이 생전에 남긴 춤 사진을 모은 작품집이자 사진첩이다. 이애주 선생 사후 이애주문화재단은 선생의 유고를 모아 <이 땅에, 춤이란 무엇인가>, <이애주의 춤
이대희 기자
2025.06.30 14:10:38
올 여름 최고의 책은 이것!…빈센트의 사랑, 그에 가려진 '여자의 일생'
[최재천의 책갈피] <빈센트를 위해> 한스 라위턴 글, 박찬원 번역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인 테오의 부인 요 반 고흐 봉어르는 빈센트에게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편지를 써서 보냈다. "(아기는 분명)이쁜 아들일 것이고, 아주버님이 대부가 되어준다면 아이 이름을 빈센트라고 부르려 합니다" 1890년 1월 31일 아기가 태어났다. 그때 그녀는 몰랐겠지만 빈센트는 <아몬드꽃>을 완성해두었다. 조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2025.06.28 18:58:31
아이유의 음악이 파시즘 한국을 구원할 수 있을까?
[인문견문록] <파시즘의 심리구조>
철학자 박구용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청년 남성들의 극우화를 막기 위해 청년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을 제안했다. 그는 남성들의 극우화가 합리적 설득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가수 아이유의 음악을 듣는 남성 대다수가 진보적 성향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정승기 작가 역시 비슷한 말을 한다. 청년 남성들의 극우화 경향에 대해서 지식인들도
2025.06.21 19: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