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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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청년 손기정은 베를린까지 어떻게 갔을까?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44> 만주, 한중일의 '욕망'이 담긴 곳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나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음을 끊임없이 주입 당했다. 요즘 아이들은 영어 단어를 못 외워 학원에 붙들려 집에 못 가지만, 내 초등학교 시절에는 대통령 각하께서 헌사하신 국민교육 헌장을 외우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에 붙잡혔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를 사랑하고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참호, 독가스, 철조망, 기관총, 그리고 철도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43> 자본주의의 '장자', 1차 세계대전
2014년인 올해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지 딱 100년이 된 해이다. 이 한 세기 동안 인류는 산업문명의 기관차를 타고 살육이란 내리막길을 거침없이 달려왔다.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대규모 전쟁 중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전쟁 하나를 꼽으라 하면, 1815년 나폴레옹의 군대와 반(反)프랑스 연합군인 영국, 프로이센, 네덜란드의 군대가 싸웠던 워털루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황제를 무릎 꿇린 것은 철도, 그리고 노동자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42> 러일전쟁, 철도, 그리고 혁명
러일전쟁은 한국전쟁이었으며 세계전쟁이었다. 또 문명 간의 충돌이기도 했다. 고대 페르시아 전쟁과 중세 십자군 전쟁을 비롯해 현재의 중동 전쟁까지,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동서 전쟁'들이 있었지만, 러일전쟁은 근대에 발생한 대표적인 동서 충돌 중 하나다. 러일전쟁이 끝난 뒤 점령자 프랑스를 몰아내고자 했던 베트남 젊은이들은, 그것이 백인종에 대한 황인종의 승
코레일 홈페이지 실린 철도 파괴범 사진…실상은?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41> 철도 건설과 일제의 끔찍한 만행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게 된 일본은 경의선 철도의 신속한 건설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1904년 2월 21일, 일본은 임시군용철도감부(臨時軍用鐵道監部)를 설치, 군의 관할 아래 경의선 속성 건설에 나선다. 일본 해군이 뤼순의 러시아 함대와 요새를 공격, 러일전쟁이 발발한 지 2주일도 안 된 시점이었다. 이미 러일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월 6일 일본정부는 경
식민지 철도는 일본군부터 나르기 시작했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40> 잭 런던이 기록한 조선
1891년 5월 31일 착공된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조금씩 그 형체를 갖추어나갔다. 1901년경에는 몇 개 구간의 난공사 지역을 제외하고는 열차가 달릴 수 있었다. 청일전쟁 후 일본의 요구조건을 무산시켜 청을 방어한 러시아는 대가를 톡톡히 챙겼다.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청일전쟁이 마무리된 다음 해인 1896년 5월 청의 외교 실권자 이홍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했
일제에 뺏긴 조선 철도와 수서발 KTX, 그 묘한 기시감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9> 조선에서 '철도 민영화'를 보다
국토부는 지난해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수서발 KTX) 법인을 설립하고 주주 구성, 즉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국토부가 민영화는 절대 아니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일단은 공적자금인 연기금을 동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연기금 주식이 민간에 넘어가는 순간 한국철도의 주력 고속노선은 경인선 부설권의 꼴을 벗어날 수 없다. 백성들의 뜻과 무관하게 이권을 챙기려는 국내외
조선 최초 철도 개통식에 일장기 나부끼고…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8> 경인철도 개통되던 날
1896년 3월, 미국인 모스가 경인철도 부설권을 획득하자 열강의 조선철도 부설권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모스에 이어 그릴르(Grille)를 대표로 하는 프랑스의 피브릴르(Fives Lile) 회사가 7월에 경의선 부설권을 따냈다. 프랑스는 청일전쟁 이후 러시아와 함께 일본을 압박한 3국 간섭의 당사자였다. 시베리아횡단철도에 차관을 제공하고 러시아와 긴밀한
'가만있어라', 95년 전 이완용도 강조했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7>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건설하다
1896년 3월 29일 경인철도 부설권이 미국에 넘어가자 일본 정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은 여러 차례에 걸쳐 조선 정부에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철도 부설 교섭을 하지 말라고 압박을 해온 터였다. 4월 4일 주한 일본 공사 고무라는 외무대신 이완용을 찾았다. 고무라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으로 이완용을 찾은 이유는, 경인철도 부설권을 빼앗긴 것
이완용, 나라 팔기 전에 이것부터 팔았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6> 이완용과 조선 철도
조선 왕실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외국 군대를 불러들였다. 조정은 어째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정부와 군대가 무력한 것도 원인이었지만 40년 전인 1851년에 시작되어 1864년에 끝난 역사적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 태평천국의 난이라 불리는 청나라의 사건이다. 이는 중앙정부 대 농민의 싸움이었다. 동학과 같은 성격의 민란인 셈이다. 이 태평천국의 봉
1895년 일본의 영광을 싣고 달릴 뻔했던 한국 철도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5> 청일전쟁과 일본의 철도 장악 야심
무능한 왕조 체제와 반인간적 계급 질서를 철폐하고자 일어났던 동학 농민들이 외국 군대의 진출만은 안 된다며 자진 해산한 게 1894년 6월이었다. 파병의 원인이었던 농민들의 항쟁이 끝난 만큼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는 본국으로 철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군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조지 부시가 이라크 침공을 감행하면서 존재하지 않았던 대량살상무기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