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1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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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통문
귀농통문은 1996년부터 발행되어 2017년 10월 현재 83호까지 발행된 전국귀농운동본부의 계간지입니다. 귀농과 생태적 삶을 위한 시대적 고민이 담긴 글, 귀농을 준비하고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귀농일기, 농사∙적정기술∙집짓기 등 농촌생활을 위해 익혀야 할 기술 등 귀농본부의 가치와 지향점이 고스란히 담긴 따뜻한 글모음입니다.
티피 세우다 매듭에 빠지다
[귀농통문] '잘 풀리지 않지만 잘 풀 수 있는 매듭'이 좋은 매듭의 표본
손수 집을 짓고 싶었다. 그러나 내게 호락호락한 집은 세상에 하나도 없었다. 흙으로 짓는 학교도 다녀봤지만,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할 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히 지을 수 없을까? 갖가지 연장이 없이도 손발로 짓는 소박한 집을 원했다. 복잡한 사회를 나와서 단순한 머리로 들어앉을 아지트면 되었다. 셸터(shelter)면 충분
박용범 농부
'밭에 거름주기가 밭을 사는 것보다 낫다'
[귀농통문] <임원경제지> 본리지 권 제4 번역
거름주기 총론 농지는 좋은 것과 척박한 것이 있고, 흙은 기름진 것과 메마른 것이 있다. 농사는 거름 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거름이란 척박한 농지를 좋은 농지로 바꾸고 메마른 땅을 기름진 땅으로 바꾸는 것이다. 옛날에 밭을 나누는 제도에서, 상등급 땅은 1가구에 100묘를 지급하고 1년에 농지 모두를 농사짓는다. 중등급 땅은 1가구에 200묘를 지급하고 1
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 소장
'토양을 치료하는 명약' 분약을 아시나요?
[귀농통문] 동아시아 역사상 똥의 저장과 거래
우리는 매일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요즘 TV를 보면 그야말로 먹는 방송 천지라고 말할 정도로, 먹는 일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보여준다. 몸의 이치란 먹고 나면 반드시 내보내야 한다. 얼마나 잘 내보내느냐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측정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먹는 이야기와 달리 배설의 문제는 항상 숨기고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왔다. 뒤처리 과정은 음식
최덕경 부산대 교수
청년들, 강원 홍천에 자리 잡다
[귀농통문] 농도상생 마을공동체 '밝은누리'
서울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내려 지선버스를 타고 종점 즈음 인수동에 내립니다. 따로 마을을 표시하는 울타리나 팻말 같은 게 없지만, '밝은누리(인수동 터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북한산 아랫마을입니다. 오래전부터 살아온 마을 이웃들과 섞여서, 청년들, 가정들이 아이 데리고 걸어서 밤마실 다닐 수 있는 거리에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아침 인사
최소란 <밝은누리신문> 편집장
형님 따라 친구 따라 '붉으실'로…
[귀농통문] 귀농 4년 차 이상협·도수경 부부 이야기
경기도 군포시에 살던 이상협·도수경 님과 세 아이들이 충청북도 제천시로 귀농한 지 꽉 찬 3년이 되어가는 계절에 그들을 방문하였다. 제천에 와서 두 번 이사를 했단다. 마지막 이사는 한 달 전으로, 땅을 사고 집을 지어서 들어온 것이다. 넓은 마당, 지붕이 있는 쾌적한 작업 공간, 그리고 남향으로 길게 일자로 지은 집과 아직 손을 대지 못하고 있지만 텃밭으
한정혜 귀농인
우리 식구 1년 먹을 쌀, 직접 지어볼까?
[귀농통문] 도시농부의 쌀 짓기
밭벼로 시작한 어린 시절 벼농사의 추억 어릴 적 시골집 울타리 안에 100평 남짓 텃밭이 있던 터라 갖가지 잎채소, 열매채소는 물론 김장채소, 양념채소, 고춧가루, 기름 등도 거의 자급을 했다. 마을 앞 너른 논과 방죽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너 마지기 우리 논이 나왔다. 논둑에는 콩이 심어지고, 위 논과 아래 논 사이 밭에도 몇 가지 곡식이 심겼다. 여름
곽선미 우리동네텃밭협동조합 이사
수확의 계절, 자연을 담은 가을 밥상
[귀농통문] 된장콩잎장아찌·무밥·무청김치·배추샐러드·자반고등어쪽파구이
지난 가을에는 수확과 갈무리 등 일이 많아 맛깔 나는 가을 밥상을 차릴 여유가 별로 없어서 이 글을 쓰는 게 부담스럽다. 어쨌든 그동안 찍어둔 사진을 뒤져 수확의 계절인 가을 밥상을 차려본다. 더불어 올해 가을에는 아침저녁 선선한 공기와 낮의 따가운 햇살 아래 오곡이 익어가는 풍성한 가을이길 기다려 본다. ■ 콩 농사를 지을수록 땅 심이 좋아지는 콩 농사.
이복자 우리씨앗농장 대표
농촌생활, 배관 문제만 잘 해결해도 거뜬
[귀농통문] 문제에 부딪혀 몸으로 익힌 기술
아내는 놀라서 뭔 말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며 빨리 오라고 소릴 질렀다. "보일러…터져, 빨리!" 외마디 비명처럼 잘라먹은 소리만 귓전을 때렸다. 다시 전화를 했다. 보일러가 폭발할 듯 진동하고 망치로 쇠를 치는 소리가 나니 그만 묻고 냉큼 오란다. 서둘러 스쿠터를 몰아 스로틀(가속밸브)을 끝까지 당겼다. 배관에서 압력이 높아져 물이 배관을 때리는 현
박용범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
씨앗은 살아 있다!
[귀농통문] 이영동 농부 텃밭, 석 달 만에 다시 찾다
석 달 만에 찾은 이영동 농부의 텃밭이 풍성하다. 토종 속노랑감자와 지게감자(감자가 지게모양을 닮았다 해서 지게감자)는 그새 꽃을 피웠고, 다섯 종이나 되는 토종 상추들이 와글와글 싱그럽다. 아욱, 완두, 앉은뱅이강낭콩, 봄 배추와 열무, 갓, 씨고구마, 그 곁에 겨울을 난 양파, 마늘에, 접을 붙인 꾸지뽕까지 이 텃밭에선 하나같이 기세가 좋다. 곧 수확철
신옥희 <귀농통문> 편집위원
뜨거운 탕과 함께 하는 여름
[귀농통문] 복날 음식, 비위를 중시하는 선조들의 지혜에서 나온 것
현 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리들은 대부분 에어컨과 냉장고라는 문명의 이기를 받아들여 살고 있습니다. 현인들에게 여름은 더위가 지나쳐 문제가 되는 계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서늘함이나 심한 온도의 변화가 문제가 되는 계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름인데 감기가 유행하고 관절이 시리고 저린 증상들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서늘한 여름이 가져오는 문제는 아주 다양한
김정식 의학고전연구소 기정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