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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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통문
귀농통문은 1996년부터 발행되어 2017년 10월 현재 83호까지 발행된 전국귀농운동본부의 계간지입니다. 귀농과 생태적 삶을 위한 시대적 고민이 담긴 글, 귀농을 준비하고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귀농일기, 농사∙적정기술∙집짓기 등 농촌생활을 위해 익혀야 할 기술 등 귀농본부의 가치와 지향점이 고스란히 담긴 따뜻한 글모음입니다.
학살의 동물, 호모 카에데스
[귀농통문] "지금 당장 살처분을 중단하라"
누가 인간을 '이성의 동물'이라고 말했던가? 인간이 지금까지 지구 생태계와 인간 세상에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면 학살이야말로, 인간을 다른 생물종과 구별 짓는 가장 뚜렷한 특징이 아닌가 싶다. 이성은 그러므로 학살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게 아니라면 학살의 순간에 이성이 잠시 마비되었던지. 괴롭지만 인간이 저지른 학살의
황대권 생명평화 운동가
AI 천하무적, 닭 키우는 법 알려 드립니다
[귀농통문] 가족노동으로 가꾸는 자연양계
생태 가치와 자립하는 삶을 찾아 귀농하면서 시작한 자연양계가 벌써 13년째가 되었다. 요즘에는 알에서 깨어난 지 넉 달을 지나 다섯 달째로 접어들면서 제법 벼슬이 올라오고 엉덩이가 통통해진 두 번째 닭장의 닭들이 초란을 낳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달걀 세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엔 고물상 아저씨에게 인수받은 낡은 하우스 자재로 집 옆에 닭장을 짓고
김경호 나주 농부
"귀농 13년, 지금의 삶을 즐기니 행복하다"
[귀농통문] 경북 봉화 '석이동 농장'의 이혜영, 백승일 부부
"아직도 전쟁터처럼 정신이 없어요." 호탕한 웃음을 짓는 백승일, 이혜영 부부의 첫 인사말이다. 중고자재를 재활용해서 지은 집은 소박했고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에 여유가 묻어났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에서 달려가느라 쌓인 피로감과 긴장감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유자차와 봉화 꿀사과를 먹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부부는 자연농으로 '까망돼지'를 키우는 것 외에도
박성은 라이프 아티스트
"전환마을을 선언하자"
[귀농통문] 아일랜드 킨세일, 한국에서도 가능하다
"행동 없는 비전은 단지 꿈일 뿐이다. 비전 없는 행동은 시간만 허비한다. 그러나 행동하는 비전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조엘 바커, 2015년 9월 '킨세일 전환마을' 10주년 기념비) 최초의 '전환마을운동(Transition Town movement)'이 시작된 곳은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인 킨세일이다. 아일랜드가 매년 선정하는 '작고 아름다운 마
유희정 전환마을은평 대표
"만다꼬, 이까지 와서 농사 지을라 캐?"
[귀농통문] 나이 서른, 권고사직 받고 귀농하다
2012년 날로 깊어가는 조선업의 불경기로 권고사직을 받은 날, 미련 없이 백수의 길을 택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정규직으로 시작한 직장생활은 남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다 결국 자본의 노예가 되어가는 삶이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돈을 벌기도 했지만, 삶은 더 팍팍해져 갔다. 그럴 때마다 진정 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하는
김강진 청년 농부
"콩 심으러 갈 거야"
[귀농통문] 삶과 사업 사이에서 조화를 찾다
내 나이 40대 초반, 남편은 40대 후반, 우리는 그때 귀농의 꿈이 자라났다. 단초는 남편에게서 비롯되었다. 그 무렵 "시골 가서 콩 심으며 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하지만 난 결코 현실이 되리라 믿지 않았기에 절대로 시골 가서 살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경남생태귀농학교를 알게 되었다. 남편의 강요(?)로 귀농학교 5기에 등
김향숙 개천된장 대표
"귀농 결심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사람"
[귀농통문] 좋기도 불편하기도 한 자급자족의 삶
강대골에 자리 잡은 지 16년 지난해 봄에 어쩌다 KBS 인간극장이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나서 나에 대해 설명할 일이 종종 있었다. 몇 번하다 보니 대답이 점점 간단해져서 '귀농을 결심하기 전엔 늘 우울하다가 가끔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귀농을 결심한 후엔 늘 행복하다 가끔 우울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결혼하며 부모님과 의절하기도 하고, 이혼과 재
정연주 안동 농부
"시골로 내려오길 잘한 것 같다"
[귀농통문] 우당탕탕 순창 적응기
그래, 같은 고생이라면 차라리 순창에서 하자 "그래, 도시에서 고생하면서 몸 다 버리느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골 가서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봐도 괜찮겠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기자생활을 한 지 1년 반쯤 됐을 때, 나의 귀농을 완강하게 반대하던 엄마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 전까지는 힘들어도 조금만 더 버티라는 위로를 해줬는데 어느 순간 딸의
김현희 순창군 귀농귀촌지원센터 교육팀장
다시 귀농, 물질과 정신 모두 정착하다
[귀농통문]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자립
2000년 벽두에 헬렌 니어링의 책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이석태 옮김, 보리 펴냄)를 읽었다. 새 천 년에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그때 내 삶은 마지못해 '버티고' 있는 형국이었다. 결혼하고 차를 사고 집도 사고 아이들도 남부럽지 않게 키우자는 목표에 집착했다. 낙오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버티고 있었다. 그만큼 공허해지는 마음을 달래기 위
이춘일 거창 농부
도시농부, 흙 부자 되다!
[귀농통문] 돈 버는 시간은 줄이고 농사짓는 시간을 늘렸다
도시에 살면서 땅은 있으나 흙은 없는 줄 알았다. 농사를 알기 전까지 '땅'은 재테크 대상으로 알았다. 나중에 개발이 되면 시세 차익으로 돈을 벌고, 돈이 많아지면 행복한 삶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세상 모두가 돈, 돈, 돈 하던 때 나 역시 그렇게 사는 것이 최선인 줄 알았다. 집에서 나오면 온통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여 흙을 밟으려면 아파트 단지 안
이복자 경기도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