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4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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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windfarmer@hanmail.net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삶이 힘들 땐 차라리 아파합시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때론 잘 아픈 것이 약이 됩니다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겠어. 병원 갔더니 심장 검사를 해보자고 하는데, 일단 약만 좀 타서 왔네. 이제 시작인데 정말 걱정이야." 늘 웃는 얼굴로 오시던 분인데, 하루는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채로 방문하셨습니다. 연유를 물었더니, 혼자 사는 자녀가 중한 병에 걸려 치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늘 눈에 밟히던 자식이었는데 투병하는 것을 보기도 안쓰럽
김형찬 다연한의원 원장
약은 약사에게, 체질 개선은 나에게!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체질을 바꿀 수 있나요?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는 정말 딱 한 수저만 더 먹었다 하면 이렇게 탈이 나네요. 한약으로 체질도 바꾼다는데 저도 가능할까요?" "사람마다 다 타고난 부분이 달라서 강한 부분도 있고 약한 부분도 있어요. 또 어릴 적에 형성된 성격도 체질에 영향을 많이 주고요. 그런데 모든 것이 좋은 상태로 바꾼다?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스스로를 잘 알고
동요를 부르면 건강해집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반달, 노을 그리고 천 개의 바람
"아빠, 오늘은 무슨 노래를 불러볼까? 내가 먼저 부르면 아빠가 다음에 따라 불러!" 얼마 전 한 케이블 방송의 동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 매일 아침 딸아이 덕분에 노래를 부르며 유치원에 갑니다. 아침잠을 깨울 때도 방송 영상을 틀어주면 씩 웃으면서 눈을 뜨지요. 아빠와 딸이 똑같이 음치라는 아이 엄마의 핀잔에도 꿋꿋이 노래를 부르노라면, 잠시나마 잡다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만드세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당신의 인생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나요?
"한 가지 근심이 없어지니 또 하나가 생겼어. 내 팔자가 그런가봐." 며칠 전에 "밤마다 쑤셔서 잠 못 이루던 어깨가 날아갈 것 같다"며 주말에 쑥 뜯으러 간다고 했던 분인지라 무슨 일인가 했지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드님 정기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무슨 탈이 난건지 병원에서 다시 항암 주사를 맞자고 했답니다. "그 독한 주사를 27번이나 맞았어. 다른
한의학은 신기한 의학이 아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한의학에 편견을 가진 분들께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 엉뚱하게 손하고 발에 침을 놔서 영 미덥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오늘은 많이 나아졌어요. 한의학은 참 신비하네요." "음~, 생명이 신비하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한의학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몸이 본래 그러므로 일견 신기해 보이는 변화가 일어난 겁니다." 진료하다 보면 침을 맞거나 약을 먹고 난 후 매우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는 분
만병의 황제, 암은 왜 생기나?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암에 대한 단상
"요즘 갑자기 피곤해 보이는데, 무슨 일 있으세요?" "할아버지께서 정기 검사에서 폐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병원 모시고 다니느라 내가 다 죽게 생겼어요. 하루 내 여러 과를 돌다 보면 진이 다 빠진다니까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암'이라는 병과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수술받았거나 현재 투병 중인 분, 가족의 암 때문에 고통받는 분이 많습니다.
교과서에 왜 의학 상식은 없는가?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합리적 선택을 위한 2가지 조건
"남들은 수술하고 나면 거뜬하다던데, 나는 운이 없는 건지 하나도 좋아진 줄 모르겠네. 병원에서 수술은 아주 잘 되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 돈도 많이 까먹었는데 몸은 그대로니 마음마저 심란한 게 아주 죽을 맛이야." 가끔 느닷없이 맛이나 보라며 간식을 해다 주시는 환자께서 세상 다 산 듯한 표정으로 말씀하십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증상 때문에 수
알파고에 지는 세상, 연민으로 치유하자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알파고 단상
며칠 전(이세돌 기사가 첫 승리를 거두기 전) 동네 단골 칼국수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릇이 바닥을 보일 무렵, 뒤편에서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좋은 음식 때문에 낮술이 흔한 곳인지라 목소리가 제법 굵고 높았지요. 내용인즉 "이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일들이 사실이 될 거다"
아침엔 스마트폰 대신 명상을! 세상이 달라진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건강한 아침을 여는 3가지 습관
환절기여서 그런지 요즘 유달리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몸이 무겁다고 하는 분이 많습니다. 일상의 배낭이 무거운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계절의 변화에 몸과 마음이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마냥 잘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5분만 더"를 외치다 보면 아침부터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첫 단추를 잘 채우지 못하면 옷을 제대로 입을
다시, 어떻게 죽을 것인가?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좋은 죽음'을 준비하기
10여 년간 같은 분들과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독서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편식하지 않고(물론 일정한 방향성은 있지요) 여러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저보다 연배가 높은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을 갖가지 방식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매개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한 시간은 자칫 병만 생각하고 사람과 세상을 놓치기 쉬운 저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