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5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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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windfarmer@hanmail.net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중년의 건강 관리, 거북이가 됩시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토끼와 거북이
"이제 나이 쉰이 넘으셨으니, 적어도 앞으로 30년 정도를 두고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셔야 해요. 젊을 때야 드러난 문제만 해결해 주면 몸이 알아서 잘 회복하지만, 이제는 드러난 문제뿐만 아니라 바탕까지 함께 돌보셔야 해요." "그러게요. 그래야 하는데, 당최 시간이 안 나네요. 돌아보면 한 일도 없는데 뭐가 이렇게 바쁜
김형찬 다연한의원 원장
'나'를 알아야 건강해진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시야가 넓어지면 건강도 변한다
'아! 조금 전에 남산을 봤었나? 아니 못 봤던가? 잘 모르겠네….' 매일 아침 같은 길로 출근하다 보니,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늘 마주치는 풍경이 있습니다. 제 경우 남산의 서울타워를 보면서 내려와 우측으로 돌면, 성북동 집들 뒤에 자리 잡은 바위가 드러난 산이 보입니다. 조금 더 달리면 신호 대기에 걸리는데, 그때 앞에 성곽길이 보입니다.
꼬부랑 할머니 되지 않으려면 지켜야 할 철칙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스스로 서야 건강하다
"유모차만 밀고 다니시다 보면 나중에는 혼자서 걷기 힘들어져요. 잠깐씩 쓰는 것은 괜찮지만, 유모차를 너무 사랑하시면 안 돼요." "알지~. 안 그대로 허리가 자꾸 더 굽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그래도 당장 이것 없으면 걷기가 힘드니 어떡해. 알면서도 놓을 수가 없네." 연세가 많은 할머니 중 일명 '효도 유모차'라고 알려진 보행을 보조하는 유모차를 밀고
몸에 힘 빼고 다닙시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더하기와 빼기
"힘을 좀 빼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몸이 꼭 링 위에 처음 올라간 복서 같아요. 이렇게 잔뜩 힘을 줘선 제대로 펀치를 날릴 수도 없어요." "그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서 늘 목이랑 어깨가 아픈 걸까요?" 여러 이유로 찾아오신 분들을 살피다 보면,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 상태를 자주 보게 됩니다. 관절과 근육의 통증과 같은 신체의 불편함을 호소
숨쉬기만 잘해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通(통)과 痛(통)
"온몸이 쑤시고 아파요. 마디마디 안 아픈 곳이 없어요." "몸이 일기예보를 해요. 날 궂어지려면 무릎이 먼저 안다니까요." 진료실을 찾는 이유는 많지만, 그중 상당수는 몸의 통증 때문입니다. 단순히 근육이 뭉치고 아픈 것부터 관절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있죠. 심리적인 문제가 신체적 통증으로 나타난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통증과 관련해서 "通則不痛
"왜 보약을 먹어도 건강이 안 좋아질까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몇 년째 철마다 장뇌삼을 먹고, 공진단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먹고 있어요. 그런데도 피로가 가시질 않네요. 그나마 안 먹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고요. 검사에도 별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아마 타고 난 듯해요." "큰 맘 먹고 산삼을 구해서 먹었는데, 잠깐 좋다 다시 마찬가지네요. 주변에서 다른 것을 권해서 먹어 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상담하
"알레르기, 글루텐 때문이 아닙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틀어막기보다 제 길로 흐르게
"계절이 바뀌는 것은 제 코가 먼저 알아요. 올가을에도 어김없이 비염증상이 있네요." "몇 년 전에 병원에서 알레르기 테스트를 했을 때는 꽃가루랑 집먼지진드기만 문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곰팡이랑 개, 그리고 고양이가 추가되었네요. 산에 들어가서 살 수도 없고(하지만 소월의 시처럼 산에도 꽃은 피지요) 어떡하죠?" "면을 좋아해서 즐겨 먹었어요. 그런데 올
중년, '인생의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맺으려면?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누구에게나 가을은 온다
"남편이 이상하게 예민해졌어요. 툭하면 화내고, 삐치기도 잘 한다니까요.""괜히 울적해지기도 하고, 남편이 무심코 한 말이 가슴에 맺혀서 눈물이 왈칵 날 때가 있어요. 한 번씩 열도 올라오고... 갱년기라 그런 것이겠지요?" 50대를 전후한 분들과 상담하다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부부가 같이 오면 남편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 난
"장자는 어떻게 건강 관리를 했을까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장자의 건강법
"제가 처음 소를 잡았을 때 보이는 것이라곤 오직 덩치 큰 한 마리 소였습니다. 3년이 지난 후에는 소 한 마리 전체가 보이지 않더군요. 지금 저는 정신으로 소를 대하지, 눈으로 소를 보지 않습니다. 감각 작용을 멈추면 정신이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소의 자연스러운 생리적 구조(天理)를 따라서 고깃덩어리의 틈새를 가르고 뼈마디 사이의 간격을 벌려서 오직 한
가을에는 '커피 한 잔' 대신 '시 한 편'!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시 한 편의 여유
"가슴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아파서 너무 힘든데 혈압 한 번만 재주세요." 환자가 막 걸어온 참이라 물 한 잔 마시고 잠시 앉아 있게 하면서 자초지종을 들으니, 좋은 날씨에 친구들과 점심 먹고 기분이 좋아져 분위기 있게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고 합니다. 평소 커피를 마시면 가슴도 뛰고 잠도 잘 못 자는 편이라 조심했는데, 가을 하늘과 친구들의 유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