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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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팔레스타인, 체첸 다음은 한반도?"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23ㆍ끝> 코리언 디아스포라 아트
이라크, 팔레스타인, 체첸, 수단 등 세계의 여러 곳에서 불합리한 파괴와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전쟁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또 새로운 디아스포라가 태어날 것인가.
서경식 도쿄 게이자이대학 교수
"'국어 이데올로기'는 '광기'를 부른다"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22> 파울 첼란 두 번째 이야기
어떤 언어를 특정한 국민이나 국가와 단순하게 묶으려는 사상, 즉 '국어 이데올로기'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거부였다고 하겠다. 태어나 자란 다언어·다문화의 영역이 여러 국가에 폭력에 의해 파괴되어, 정신적 연결 끈으로서의 '모어의 공동체'가 소멸한
'적의 언어'로 글을 써야 했던 시인의 사연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21> 파울 첼란
1944년 소련군이 재차 체르노비츠를 점령해 살아서 종전을 맞은 첼란은 부카레스트에 나와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시는 독일어로 쓰인 것이었다. 그의 모어는 아메리와 마찬가지로 '적의 것'이 되어 버렸다.
'인간을 믿는 것'이 다시 허용될 수 있을까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20> '죽음의 도시'와 볼프강 코른콜드
그의 음악에는 할리우드 뮤지컬과 같은 감미롭긴 하지만 속된 선율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어느 지점에 이르면 반드시 불협화음의 균열이 들어가, 커다랗게 흐느적거리듯 휘어진다. 그래서 듣는 사람들은 선율의 감미로움에 안심하고 잠겨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거기에서
"'진보'를 확신했던 한 휴머니스트의 자살"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19> 슈테판 츠바이크
유서에는 지극히 평온한 어투로 "늦어지기 전에 확고한 자세로 이 한 생명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쓰여 있었다.
"어떤 정치 체제든 상관 없었던 한 음악가의 초상"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18>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한 5년전부터 나는 여름이면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찾는다. 구시가의 뒷골목에 있는 오래된 호텔에 한 주일 정도 머물면서, 오페라 두세 작품,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그외의 가곡 리사이틀 등을 각각 한두 공연씩 즐기는 것이 언제나의 일정이다.
"'독일인'으로 전쟁터로,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로"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17> 펠릭스 누스바움의 자화상
두 사람은 벨기에로부터 출발한 최후의 호송열차로 아우슈비츠에 보내졌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누스바움과 페르카는 아우슈비츠의 도착 후 얼마 안 지난 1944년 8월 9일에 사망한 것으로 되어있다. 종전 후인 1946년 1월 29일 두 사람의 이름은 벨기에의 외국인 등록 기록에
"고문의 현장에서 그 '어원'을 실감하다"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16> 쟝 아메리와 브렌동크 요새
아메리가 고문을 당한 방이다. 방으로 가는 좁은 통로는 두 번 꺾어져 있다.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주의 깊게 계산되어 있는 것이다. 창은 없고 바깥의 빛은 전혀 새어들지 않는다. 인두 같은 도구가 놓여있다. 철 갈고리가 천장의 도르래 매달려 있다. 바닥에는 끝
"이중의 디아스포라, 삶이 일그러진 사람들"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14> 자리나 빔지
제국의 개입의 영향을 참으로 표면적으로만 어림짐작하는 것이다. 제국이 '열등' 민족이나 '피지배 민족'의 생활에 수세대에 걸쳐 가한 거대한 일그러짐이, 참으로 간단히 잘리고 줄여져, 팔레스타인, 콩고, 알제리, 이라크 사람 등의 생활에 제국의 지배가
"독일 카셀에서 '대전 교도소'를 떠올리다"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13> 도쿠멘타와 대전교도소
기분 나쁜 땀이 가슴을 타고 흐른다. 냉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은데다 전시 작품의 수도 엄청나다. 죽 늘어선 크고 작은 상영 부스를 차례로 기웃거리면서 걷는다. 한 작품에 평균 5~6분 정도일까. 직감에 별로라고 생각되면 1분 만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