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2시 00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다 가진 여자'가 '진짜' 사랑에 빠지는 순간
[리뷰] 드라마 <밀회> 종영에 부치는 연애편지
3월 17일 첫 방영을 시작했고 5월 13일 종영을 앞둔 JTBC 드라마 밀회는 숱한 화제를 낳았다. 충성스런 '밀덕'(밀회 덕후)을 무수히 양산한 이 매력적인 드라마의 핵심은 무엇일까. 재벌가와 음악계라는 주요 공간을 단단하게 묘사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가치관의 치열한 전쟁을 따라가다 보면, 등장하는 인물들이 (아주 작은 배역이라 할지라도) 명확한 인과
김용언 기자
청와대, KBS, MBC 모두 '공감 능력' 제로?
[이주의 리스트] 세월호 유족들을 대하는 문제적 태도
2014년 5월 8일 어버이날 밤, 세월호 참사라는 느닷없는 횡액으로 자식을 잃은 유족들은 분향소 제단의 영정 사진을 떼어들고 KBS 본관을 찾았다. KBS 길환영 사장의 사과와 김시곤 보도국장 해임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KBS 김시곤 보도국장은 최근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
'윗것들'은 '미개한 아랫것들'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취미는 독서] 열여덟 번째 날
하지현(건국대학교 교수·신경정신과 전문의) : 요새 눈이 가는 책은 에릭 펠턴의 위험한 충성(윤영삼 옮김, 문학동네 펴냄)이다. 인간적으로,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누군가 자신이 모시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희생이나 아픔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고, 나아가 자신의 개인적 양심에 비추어 봐도 다
우리 자식들은 '그런'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취미는 독서] 열일곱 번째 날
이명현(천문학자) : 이젠 더 말하기도 싫다. 야만을 벗고 문명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쿨Cool하게 사과하라(김호·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펴냄)에 쓰여 있는 그대로 한 마디도 고치지 말고 사과하고 행동하라.원래 수첩에 쓴 대로 잘 읽는 분이니 그 정도는 충분히 잘 하시리라 믿는다. 새벽닭이 울기 전에 사과할 마지막 기회다.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통령의 '엄벌'이 아니다
[이렇게 읽었다] 아만다 리플리의 <언씽커블>
1917년 12월 6일,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 주의 핼리팩스 항에서 벌어진 비극은 "인간이 당한 재난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2500톤 이상의 폭발물을 실은 프랑스 화물선 몽블랑 호가 좁은 수로에서 대형선박 이모 호와 충돌했다. "물 위를 떠다니는 시한폭탄"이었던 몽블랑 호에 불이 붙었고, 항구 안으로 다시 흘러들어온 배는 부두에 부딪혔고, 부두
세월호 비극으로 '장사'하는 기자들, 부끄러운 줄 아시오!
[이주의 리스트] '거짓 선지자' 언론의 반성을 촉구하는 책들
지난 16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비극적인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벌어진 양상만 놓고 보자면, 한국사회 전체가 광기에 휩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같은 대형 참사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종합적 분석을 제공해야 할 언론이 앞장서서 ‘거짓 선지자’ 역할을 자처한다는 점에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특히 인터넷 지면의 제목들은 인면수
불확실한 세계, 사도마조히즘이야말로 '안전한' 사랑?!
[취미는 독서] 열다섯 번째 날
노정태(자유기고가·논객시대 저자) : 올해 봄은 유달리 가혹하다. 꽃이 너무 일찍 피어오를 때부터 이상했고, 그 뒤를 덮는 짙은 미세먼지에 눈을 뜨기 어려웠는데, 기어이 끔찍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이 세 가지 사건들 사이에서 인과관계는 고사하고 상관관계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올 봄은 잔인한 침묵으로 뒤덮여 있다
고교 1등이 평생 대접받는 한국, 희망이 없어!
물리학자 김대식, 법학자 김두식 형제의 저서 <공부논쟁> 기자 간담회
형제가 함께 책을 썼다. 여기까지는 별로 특별할 게 없다. 하지만 그 형제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김대식 교수와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라면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한국사회에서 소위 '최고 엘리트'라고 일컬을 수 있는 형제가 쓴, 심지어 책 제목도 공부논쟁(창비 펴냄)이다. 공부 잘 하는 법이라도 가르쳐 주려나, 라는 기대가 일 법도 하다. 하지
뜨거운 영웅,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비웃지 마라!
[취미는 독서] 열네 번째 날
이대희(프레시안 기자) : (사실은 당시 모든 강대국의 작동 원리는 같았으나) 나치와 공산주의라는 외부의 강한 적과 싸웠던 20세기 미국은, 스스로의 모습을 의인화한 현대판 신화를 히어로물이라는 콘텐츠로 만들어 갔다.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는 미국인이 창조해 낸 신화의 요체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 이념인 자유 수호의 의지를 지니고
칠곡 의붓딸 학대 사건, 양형을 무조건 높이는 게 정답일까?
[이주의 리스트] 아동학대 및 아동인권, 가정 폭력에 관한 책들
울산에 거주하던 박 모씨는 3년 가까이 의붓딸을 지속적으로 폭행하다가, 지난 해 10월 24일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8살 의붓딸 이 모 양(당시 8세)의 갈비뼈 16개를 부러뜨렸다. 그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이 모 양이 숨지자 기소됐다. 칠곡에 거주하던 임 모 씨도 지난 해 8월 14일 의붓딸 김 모 양(당시 8세)을 폭행한 뒤, 장간막 파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