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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계약금 10억, 프로야구사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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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계약금 10억, 프로야구사 다시 쓰다

[프레시안 스포츠]'기아행', 임선동-김진우 기록 경신

지난 4일 막을 내린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 결승전에서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해외진출과 국내잔류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던 ‘괴물투수’ 한기주(광주 동성고)가 8일 계약금 10억원을 받는 역대 신인 최고대우로 기아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고 시속 1백52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로 고교 마운드를 평정해 온 한기주는 지난 1997년 임선동, 2002년 김진우가 갖고 있던 신인 최고 계약금 7억원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한기주가 기아를 택한 이유는 최근 고교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식변화와 일맥상통한다. 과거엔 유망주들이 우후죽순처럼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가기 위해 목을 맸지만 최근엔 병역문제, 마이너리그에서의 힘겨운 경쟁 등 현실적인 문제를 더 중요시 한다는 게 프로 스카우트들의 전언이다.

2002년 김진우와 함께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류제국 이후에는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 고졸 선수가 없다는 것도 같은 이유다.

기아 강태원 스카우트는 9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팀으로서도 적극적으로 한기주와 조기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이저리그 팀들과 접촉이 있었지만 현행 FA제도에 따르면 7시즌이 지난 뒤 해외진출을 해도 늦지 않는다는 점을 한기주 부모님에게 설명했다. 또한 해외진출을 하더라도 일단 프로에 들어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을 통한 병역혜택을 받고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강태원 스카우트는 “기주가 던지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의 빠르기가 1백52Km다. 프로에 들어와 체계적 훈련을 한다면 최소한 3Km 정도는 볼 스피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태원 스카우트는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한기주가 2회 조기 강판한 것에 대해 “큰 문제가 있어서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은 아니다. 다만 구단 차원에서 좋은 선수를 무리하게 던지게 하지 말아 달라고 학교측에 여러 번 요청한 바 있다”며 한기주를 애지중지 했음을 보여줬다.

2004년 두산은 고졸신인 투수 김명제와 서동환에게 계약금 11억을 쏟아 부어 화제를 뿌렸다. 올 해 고교야구에는 유망투수들이 꽤 많다. 한기주와 함께 유원상(북일고), 김성훈(인천고)이 ‘빅 3’로 통한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리는 유원상과 근성있는 투구를 하는 김성훈은 모두 거액 계약금 시대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순위>**

1. 한기주 10억 (광주 동성고-기아) 2006년
2. 임선동 7억 (연세대-LG) 1997년
김진우 (광주 진흥고-기아) 2002년
4. 김명제 6억 (휘문고-두산) 2005년
5. 조용준 5억4천 (연세대-현대) 2002년
6. 이정호 5억3천 (대구상고, 현 대구 상원고-삼성) 2001년
김수화 (순천 효천고-롯데) 2004년
8. 서동환 5억 (신일고-두산) 2005년
차명주 (한양대-롯데) 1996년
문동환 (연세대-롯데) 1997년
손민한 (고려대-롯데) 1997년
서승화 (동국대-LG) 2002년
강철민 (한양대-기아)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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