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28일 전날 각 상임위별 인사청문회를 거친 10명의 장관 내정자들 중 김성이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와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교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 두 내정자에 한해서는 청문회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이미 자진사퇴를 택한 3명 외에 추가 낙마자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초 '블랙리스트'에 포함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결격 사유는 없다는 판단 아래, 청문회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포함시키는 선에서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성이·이윤호, 사퇴한 3명보다 더한 흠결"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장관 후보자 3명이 사퇴했으니까 나머지 내정자들은 인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청문회 과정에서 부적격자로 판명이 되면 마땅히 교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김성이 내정자와 이윤호 내정자에 대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내정자에 대해서는 "논문표절, 논문 중복게재, 공금유용, 허위해명 등을 본인 스스로도 시인을 했고 건강보험문제에 대해서 답변이 오락가락할 뿐 아니라 자질과 능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가 전날 청문회에 참석했던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유 내정자가 빠진 대신 김 내정자와 함께, 이윤호 내정자가 부적격자 명단에 올랐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기존의 사퇴한 내정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흠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명백한 부적격이라고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 내정자도 부동산 투기의혹, 특히 미등기 전매, 증여세 탈루의혹 등 부동산으로 재산을 증식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판단을 했다"며 "이는 공직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흠결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유 내정자를 비롯한 여타 내정자들에 대해서도 "과거 기준으로 봤을 때 충분한 낙마사유에 해당되지만 상임위에서 청문회보고서 채택과정에 충분히 부적격 의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강만수 기획재정, 김도연 교육기술과학, 유명환 외교통상, 유인촌 문화, 이상희 국방, 이영희 노동, 원세훈 행정안전,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들은 이날 중으로 청문회 보고서 채택 직후 정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성이·이윤호 내정자의 거취와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준을 연계할지 여부는 이날 김경한 법무, 정종환 국토해양장관 내정자 청문회를 마친 뒤 의원총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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