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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석-김성이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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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미석-김성이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 증폭

'제자 베끼기','자기 복제' 등 방법도 가지가지

이명박 정부 첫 장관·청와대 수석으로 지목된 내정자들 중 교수 출신들에 대한 논문 표절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교수가 공직에 발탁되는 경우 기존의 연구 성과가 업무 능력을 가늠하는 가장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만큼, 성과의 결정체인 논문이 표절로 드러날 경우 내정자들의 발탁 근거 자체가 전복된다. 연구자로서의 양심을 어긴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이중게재를 문제삼이 불명예 퇴진시킨 전력이 있다.
  
  박미석 내정자, 제자 논문 표절 의혹 잇따라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으로 내정된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의 경우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박 교수는 2006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에 '가정 내 변혁적 리더십 수준과 가정생활 건강성―서울시 기혼여성을 대상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같은 대학의 한 교수와 공동 발표했다. 그런데 이 논문이 박 교수의 제자가 2개월 전 발표한 석사 논문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논문에 등장하는 조사의 대상자(서울시 거주 기혼여성 300명)와 자료수집 과정은 같았고, 연구 목적과 제목도 유사했다. 몇 개의 문장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지만 박 교수의 논문에는 제자의 논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박 교수가 2002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이 제자의 석사논문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이은 두 번째 표절 의혹이다. 이에 박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았던 제자들의 석사논문을 상습적으로 재가공해 자신의 논문을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에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대통령실에서는 논문 내용을 검토한 결과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회정책수석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 결격 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성이 내정자, 논문 5개로 12곳 발표
  
  22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는 '자기 표절' 등의 방법으로 5개 논문을 12곳에 중복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표절'이란 기존의 논문의 제목이나 내용의 일부만 바꾼 뒤 새 논문인 양 학술지 등을 통해 다시 발표하는 것을 말한다. 작년 3월 이필상 고려대 전 총장은 '자기 표절'이 논란이 돼 취임 2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김 교수가 1994년 12월 한국청소년학회가 발간하는 '청소년학연구'에 실은 '청소년 약물 남용 예방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는 2년 전인 1992년 12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을 통해 낸 연구보고서 '약물남용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와 내용이 사실상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논문은 "청소년 약물 남용에 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1988년에 발표되면서부터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 문제에 관한 학계 및 국민의 관심은 고조되어 왔다"는 첫 문장을 비롯해 수십 군데 문장이 겹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1986년 5월 '국회보'에 낸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의 현황과 문제점'을 제목과 내용마저 똑같이 두 달 후 치안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치안문제'에 냈고, 2003년 쓴 논문 '청소년 금연운동의 전개 방향'은 2003년 2월과 5월 현대사회문화연구소가 발간하는 '밝은 사회'에 두 차례 걸쳐 연재한 뒤, 6월에는 이를 하나로 합쳐 안보문제연구원이 내는 '통일로'에 실었다. 2004년에는 '21세기 청소년 지도 방향'이란 글을 '밝은 사회'와 '통일로'뿐 아니라 한국교육생산성연구소가 발행하는 '교육연구'에도 그대로 게재했다.
  
  이처럼 한 논문을 여러 곳에 게재해 연구 성과를 부풀린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연구논문을 학술지에 싣고 단행본으로 내는 것은 표절이 아니다"며 "청소년 복지 등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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