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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인, 미국에 대한 긍정-부정 팽팽"

이성형 교수 논문, "미국언론인은 한국에 대해 긍정적"

한국 언론인들은 미국과 미국사람에 대한 인식에 있어 긍정과 부정이 백중세를 이루고 있는 반면, 미국 언론인들은 한국과 한국사람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연구보고서와 나왔다.

***한국 언론인, ‘일방 대외정책’ ‘무례’ 가장 많이 연상**

이성형 미 애팔래치아 주립대학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한국과 미국 신문편집인들의 미국과 한국에 대한 인식 연구>를 통해 “한국과 미국 내 한반도 현안과 관련한 상호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논문을 위해 한국에서는 77개 일간지의 차장급 이상 언론인들을, 미국에서는 1백대 일간지의 차장급 이상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우편과 전화인터뷰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언론인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통신사를 포함해 모두 77개 일간지의 편집국장·부국장, 정치부장·차장, 국제부장·차장 등을 조사대상으로 삼았고, 미국 언론인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1백대 일간지의 편집국장·부국장, 외신부장·차장 등을 조사대상으로 했다. 한국 언론인들은 75%가 40대의 나이에 남성이 99%였고, 미국 언론인들은 절반이 40대(27%는 50대), 75%가 남성이었다.

이 교수는 이들 한국·미국 언론인들에게 △30초안에 미국(또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구 5~10개를 적을 것 △30초안에 당신이 미국사람(한국사람)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구 5~10개를 적을 것 △주한 미군 철수에 대한 의견을 객관식 문항에서 하나 선택할 것 등을 주문했다.

그 결과, 한국 언론인들은 미국에 대해 ‘미국주도의 세계평화, 일방적인 대외정책’을 가장 많이 떠올렸고, 다음으로 △초강국 △자본주의 △민주주의 △이라크전쟁 등을 연상했다. 기타 순위에는 △9/11 공격 △부시 △큰 나라, 풍부한 자원 △타락한 사회 △영화 등 연예산업 등도 있었다. 이 교수는 “모두 5백85개의 보고된 구체적인 인식(단어와 구) 가운데 36%가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로 분류됐고, 35%는 부정적, 나머지는 중립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언론인들은 미국사람에 대해서는 ‘공격적, 무례하다’는 단어를 가장 많이 떠올렸고, 다음으로 △신체적 특징 △성실하다 △친절하다 △거만하다 △백인, 앵글로쌕슨 △자유 △양키 △물질주의 △개인주의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40%는 미국인들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것이었고, 36%는 부정적인 것이었다.

한국 언론인들은 주한 미군의 철수에 대해서는 47%가 ‘북한과 동북아시아 및 세계정서에 따라’ 철수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고, 30%는 ‘한국통일 이후’, 17%는 ‘5년 안에 단계적으로’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즉시 철수’는 3%에 불과했다.

***미국 언론인, ‘경제성장’ ‘명석하다’ 연상**

반면 미국 언론인들은 한국에 대해 57%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19%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미국 언론인들이 한국에 대해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경제 성장 △민주주의 △분단국가 △미국의 우방 △북한의 위협 등의 순위였고, 그 다음으로 △주한미군 △현대화 △통일 염원 △한국 상품 △부패한 정부 등을 연상하고 있었다.

한국사람에 대해서는 ‘명석하다, 교육을 잘 받았다’를 가장 많이 떠올리고 있었고, 다음으로 △열심히 일한다 △사업을 잘한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다 △정력적이다 △부유하다 △북한 위협 우려 △반미 정서 △통일 염원 등이 뒤따랐다. 이들 중 74%는 한국인들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것이었고, 18%가 부정적인 것이었다.

미국 언론인들은 주한 미군의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49.5%가 ‘북한과 동북아시아 및 세계정서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 한국 언론인들의 의견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16%는 ‘남북한 통일이후 철수’, 13%는 ‘5년 안에 단계적으로 철수’ 등의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즉시 철수’ 응답은 11%를 나타내 한국 언론인들의 의견보다 8% 가량 높았다.

***이성형 교수 “대외이미지 향상은 그 나라 현실과 연관”**

이성형 교수는 “이번 조사를 지난 90년과 98년 연구와 비교한 결과, 한국 언론인들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90년 61%, 98년 43%에서 올해 35%로 무려 26%나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미국사람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90년 54%, 98년 49%에서 올해 40%로 14%나 줄어들었다”며 “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 2003년 여중생 압사사건, 총기 관련 미국사회의 각종 문제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급속히 일어난 한국의 친북 조류 및 통일 열기, 북한을 악의 축의 하나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등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미국 언론인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 인식은 89년 43%, 98년 33%에서 올해 57%로 14%나 증가했고, 한국사람에 대해서도 89년 48%, 98년 36%에서 올해 74%로 긍정 인식이 대폭 늘었다”며 “이러한 결과는 군사 정권이 물러나고 민간 정부가 등장한 것, 지금은 거의 사라진 민주화 운동과 데모, 미국 언론인들의 한국전쟁에 대한 희미해진 기억, 한국의 개방과 자유화 등에 연유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응답자 인식은 그 나라의 현재 정치, 사회, 경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따라서 결론적으로 어떤 나라나 국민들에 대한 인식과 대외적인 이미지를 향상시키려면 무엇보다 그 나라의 현실상황이 개선되고 국민들의 태도 및 행동이 보다 바람직하게 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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