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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와의 전쟁, 휴전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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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와의 전쟁, 휴전이란 없다"

노조 "족벌호위세력과 방송개혁진영간 싸움" 규정

MBC가 SBS와의 '보도전쟁'을 정략적으로 멈출 의사가 없다고 공식 표명하고 나섰다. MBC 보도국은 18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SBS의 대주주인 (주)태영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고, MBC노조도 성명을 통해 이번 국면을 언론개혁 차원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 보도국, 태영 비판 재개**

MBC는 지난 18일 <뉴스데스크> '현장출동' 꼭지에서 SBS의 대주주인 건설회사 (주)태영을 겨냥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이 기사에서 "수도권 일대 수백억원대 공사가 특정 업체에 줄줄이 수의계약으로 발주돼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며 "어떤 공사는 관련 공무원들이 심지어 징계 위험까지 무릅쓰고 수의계약을 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어 "1억원 이상의 공사는 공개입찰이 원칙임에도 1백2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경기도 양주시의 한 공단에서 (주)태영은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따냈다"며 "양주시는 이른바 혼잡공정이라는 예외규정을 들어 공사를 발주했지만 당시 실무진 사이에서는 혼잡공정의 적용대상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고, 입찰기회를 박탈당한 업체들은 크게 반발했다"고 주장했다.

MBC는 또 "지난 8월에도 태영은 의정부시로부터 2백68억원짜리 지하차도와 우회도로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불법 발주받았다가 감사에 적발된 공무원 3명이 중징계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MBC노조 "족벌호위세력 대 방송개혁진영간 싸움"**

MBC노조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번 '보도전쟁'의 본질을 "족벌 호위세력과 방송개혁 진영의 대립"이라고 규정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는 성명에서 "MBC와 SBS간에 오간 최근의 비판 보도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보도전쟁, 혹은 이전투구로 묘사하면서 비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양 방송사 간의 감정싸움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이번 사태에는 전파를 사유화해 시청자들을 번거롭게 하는 것 이상의 진실이 있고, 그것은 방송개혁 국면에서 MBC를 부각시킴으로써 자신들에게 향하고 있는 비판을 물타기 하려는 SBS의 족벌 호위세력과 방송개혁 진영의 대립"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러한 판단은 MBC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관한 SBS의 최초보도가 나오게 된 과정과 이후 'MBC를 땅 투기로 수천 억을 번 투기세력으로 몬' 보도 등이 계속된 정황을 분석한 데서 나온 것"이라며 "MBC는 본질상 땅 투기를 해서 차익을 개인 호주머니에 넣을 총수가 없기 때문에 투기를 할 수 없는 조직임에도 SBS의 일부 세력이 무리하게 한나라당의 정치적인 주장을 사실인 양 보도하도록 추진한 배경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이에 MBC는 많은 고심 끝에 이번 국면을 통해 사영방송을 진정한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따라서 MBC의 보도는 그 무슨 '휴전'을 통해 멈추어질 성질의 것은 아니며, 사실에 기반한 보도는 진정한 방송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MBC '방송개혁' 선택, "엄정한 내부 비판도 병행"**

MBC 보도국과 노조 등은 18일 오전까지만 해도 이번 두 방송사의 대립 국면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국민들에게 이번 싸움의 양상이 두 방송사간의 감정 대립으로 비춰지고 있는 점이 큰 부담이 됐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한 신문사 미디어담당 기자는 "이번 두 방송사의 '보도전쟁'은 감정적인 측면이 강해 보여 길어야 며칠 정도 계속되다가 흐지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특히 SBS노조와 기자협회 등이 성명을 통해 '휴전' 입장을 보인 이후 MBC 또한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다른 신문사의 미디어담당 기자는 "MBC 기자들도 '보도전쟁'이 지속되면서 MBC가 그동안 방송개혁에 얼마만큼 진지했는가의 여부에 대해 고민하는 눈치였다"며 "시기적으로도 언론개혁이 화두로 떠오르던 시점이 아니라 SBS의 비판보도 이후라는 점에 대해서도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MBC는 이같은 외부의 관측과는 달리 '방송개혁'을 선택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도국 한 기자는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보도국 내부적으로는 '보도전쟁'의 지속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체적 정서는 MBC가 외부에 반성할 것은 하고, 또 비판받을 것은 받되 지금이라도 사회개혁의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것이 국민들에게 보다 떳떳해 질 수 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본부도 "MBC가 그동안 방송개혁의 문제에 대해 필요한 보도를 지속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많고, 이번 사태와 관련된 대응에도 언론개혁 차원이라고 볼 수 없는 감정적인 측면이 일부 섞인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문제들은 앞으로 엄정한 내부 비판과 논의를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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