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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윤석민 상무 사퇴등 개혁요구 대폭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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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윤석민 상무 사퇴등 개혁요구 대폭 수용

1일 노사 조인식, '방송세습' 의혹 윤석민 대표 보직사퇴

SBS노조, 기자협회, PD협회 등이 요구해 왔던 내부개혁 요구와 관련해 회사측이 이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주목된다. 그동안 외부로부터 '방송세습' 의혹을 받아왔던 윤세영 SBS 회장의 맏아들 윤석민 SBSi 대표는 1일 SBS 상무급 비상임경영위원직에서 사퇴키로 했다.

***노조 요구 14개 조항 대부분 수용**

송도균 SBS 사장과 민성기 SBS노조위원장은 1일 오전 11시 그동안 내부 구성원들이 요구해 왔던 '방송독립' 14대 과제와 관련해 대부분의 내용에 합의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주주동의가 필요한 몇몇 조항은 추후 노사가 함께 주주 설득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

노사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SBS는 앞으로 △노사동수 편성위원회 설치 △공정방송협의회 정례개최 △프로그램 공익지수 적용 강화 △프로그램 자문위원단 위촉 △시청률로부터 보도 및 교양 프로그램의 독립 △본부장 중간평가 △CP(팀장)급 상향평가 △편성위원회를 통한 시청자위원 노조추천 △인력증원을 위한 노사 합동 TF팀 구성 등을 도입하게 된다. 또한 방송보도준칙, 선거방송준칙, 인사고가 평가제 등의 제반 제도도 개정하게 된다.

노사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사외이사 노조추천 △노조 전임자 확충 문제는 이날 합의서 상에 '사장은 노조와 협의해 주주동의를 얻어내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를 넣는 것으로 대신했다.

***노조, "윤 대표 거취 명확하게 정리한 게 큰 성과"**

사측은 노조측이 요구했던 윤석민 SBSi 대표의 거취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날 중으로 상무급 비상임경영위원직에서 사퇴하기로 합의했다.

민성기 노조위원장은 1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윤석민 대표가 가지고 있었던 SBS 직함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었지만 내부개혁을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는 윤 대표의 거취를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회사측 또한 노조의 이러한 요구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1일 중으로 보직을 내놓기로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BS 회사측의 이같은 방향 선회는 안팎의 방송개혁 요구를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SBS는 오는 10월 중 열리게 되는 방송위원회 지상파방송 2차 재허가 심사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그러나 방송계 일부에서는 "SBS의 개혁은 여전히 미지수"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송노조협의회 한 관계자는 "SBS 내부 구성원들이 일치된 마음으로 내부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전체 방송개혁을 위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SBS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현 경영진과 주주사들이 여전히 SBS의 공익·공영성 보다는 이익 창출에 매몰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내부개혁 과정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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