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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업계도 고가경품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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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업계도 고가경품 ‘골머리’

[일본 신문노련 보고서] “고이즈미 정권 비판 둔감”

이웃나라 일본의 신문업계도 한국 신문업계와 마찬가지로 광고수입과 판매 부수의 감소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신문업계는 이 외에도 전쟁에 협력하거나 참여하지 않겠다던 전후 저널리즘이 고이즈미 정권 아래에서 이라크 파병 등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저널리즘의 위기까지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어려워지면서 저널리즘 무너지는 악순환”**

일본 신문노련 기관지 <신문노련>은 최근호에 일본의 신문 산업 현황과 관련한 보고서를 싣고 “경영상의 위기가 닥쳐오면서 각 신문사 경영진들은 경영 우선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경영과 편집의 독립’이라는 원칙을 무너뜨리며 저널리즘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 신문업계의 경영위기에 대해 광고수입과 판매부수의 급속한 감소추세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전통(電通: 일본최대의 미디어 광고 전문회사)의 조사 결과 신문광고는 지난해 최악의 바닥상태를 탈피해 올해부터 단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요 광고주들의 신문광고 기피현상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보당, 대광, 요미우리 등 광고사의 합병과 외국계 광고자본 그룹이 일본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효율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신문광고에 대해 ‘광고요금이 비싸다’ ‘기획력이 부족하다’ ‘기동성이 떨어진다’ ‘낡은 영업방식’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돼 광고주들의 미디어 선택과정에서 신문광고를 제외하는 경향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이런 가운데 신문경영자들은 광고수입 증대를 위한 새로운 타개책을 제시하지 않고 고리대금광고나 종교단체 광고, 자위대 등 정부와 지자체들의 PR광고를 무비판적으로 싣고 있고, 더군다나 겉만 번지르한 특집기사 또는 기사체 광고를 늘리고 있어 신문편집권의 독립성을 흔들고 나아가 독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자감소속 부당판매 기승”**

보고서는 또 최근 10년 동안 일본의 가구 수는 늘어난데 반해 신문구독 부수는 반비례로 줄어들고 있고, 이런 와중에도 고가의 경품류를 끼워 파는 부당판매 현상은 더욱 기승을 부리 등의 ‘자살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신문협회 경영업무부 조사를 토대로 일본의 종합일간지와 스포츠지를 합친 총 발행부수는 지난 99년을 정점으로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이 기간 동안 무려 1백만부의 부수가 감소했고, 최근 10년 동안에는 4백만부 이상이 감소해 신문의 퇴조경향이 고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신문사들은 줄어든 구독자 수를 만회하기 위해 무가지에 이어 십수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끼워 파는 부당판매를 강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수만엔의 현금교환권을 주며 2~3년 동안 구독자를 묶어두려는 불법행위까지 등장해 신문사의 경영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각 신문사들도 지국의 주문 이상으로 신문을 배달하는 이른바 ‘떠넘기는 신문’ 문제로 소송이 속출하는 등 지국과 본사 사이의 신뢰관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허용되는 배경에는 부수 제일주의가 있다”며 “이를 타파하지 않고는 새로운 신문판매방식을 모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신문, 평화·민주주의에 둔감해 추궁 받고 있다”**

일본 신문들이 고이즈미 정권 아래에서 평화와 민주주의 등 저널리즘이 지켜야할 원칙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문제를 비롯해 연금, 국민보호법안, 유사관련법안 등 국민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는 중요 법안이 국회에서 심의됐지만 일본 언론은 이에 대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지 못했다”며 “교육기본법과 헌법 9조(평화헌법)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향후 정부, 여당측에서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 종사자들이야말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저널리즘이 지켜야할 본래의 자세를 추구해야 한다”고 해설했다.

보고서는 또 “일본의 저널리즘도 전쟁보도에 관해 지금까지의 자세를 점검해 보고 고이즈미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자위대 파병 등 일련의 헌법무시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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