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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공보위 “회사 간부·광고주가 지면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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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공보위 “회사 간부·광고주가 지면 망쳐”

6가지 사례 공개하며 사측에 문제 제기

신문업계에 불어닥친 광고 불황으로 인해 신문 지면이 이전에 비할 바 없이 요동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광고주 압력·회사 고위층 민원 나날이 증가”**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위원장 오종석)는 지난 12일자로 발행된 공정보도위원회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회사 고위층을 통한 광고주들의 압력 등으로 기사를 들어내거나 함량미달의 기사를 게재하는 행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또한 무분별한 광고성 기사로 인해 기사의 질이 낮아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보위는 이같은 ‘지면 요동’의 예로 최근 벌어진 6가지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자 사회면 가판(초판)에 실렸던 <삼성 이학수 변론재개> 기사의 경우 해당기사를 출고한 담당기자에게 아무런 해명도 없이 돌연 배달판에서 삭제됐다는 것. 이에 대해 해당 기자는 “다음날 배달판을 보고나서야 기사가 삭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기사를 빼달라는 삼성측의 요구가 있었겠지만 데스크가 사전에 당사자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었던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지난 6월 25일자 경제면 머릿기사였던 <한은 부총재 청와대 인사개입 강력비난> 제하의 기사도 마찬가지로 가판 직후 돌연 지면에서 사라졌다. 공보위는 해당기자의 말을 인용해 “기사가 나간 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가 회사 고위층을 통해 기사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본인과 담당 데스크가 부서장에게 삭제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보위는 회사 고위층의 요구로 민원성 기사가 자주 게재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공보위는 이와 관련한 사례로 지난 5일 15면에 실렸던 <과학적 신발깔창> 기사와 지난 6월 3일자 스포츠면의 <뉴코리아CC 구락부대항 골프대회 우승> 기사를 들었다.

공보위는 특히, 종교부가 책임지고 있는 종교면과 관련해 “지난 7월 27일자 32면에는 <청소년·대학생 대상 여름캠프행사> 기사를 게재하면서 하단에 관련 광고를 버젓이 실었는가 하면 지난 6월 21일자 39면에도 교계의 여름캠프 소개 기사가 게재된 뒤 다음날 40면에 똑같은 내용의 전면광고가 나가는 등 여전히 ‘종교면=광고면’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보위는 보고서 끝에서 “이는 최근 불어닥친 신문업계의 불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편집권과 신문의 양심은 지켜져야 하는 만큼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단지 국민일보만의 사정을 넘어 다른 신문사들은 물론 심지어 비교적 광고 수급이 안정적인 방송보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언론계 일반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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