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노동운동 비판적이던 <월간조선>도 노동조합 결성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노동운동 비판적이던 <월간조선>도 노동조합 결성

초대 위원장 우종창, 노조 설립 배경 놓고 해석 구구

국내 대표적인 보수우익 월간지인 <월간조선>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월간조선>은 지난 17일 오후 창립 기념식을 갖고 노동조합의 탄생을 대내외에 알렸다. 초대 노조위원장은 우종창 부장대우 편집위원이 맡았으며, 사무국장에는 백승구 기자가 선임됐다.

<월간조선> 노조의 조합원은 모두 15명이며, 노조측은 조합원 수와 회사 사정 등을 고려해 당분간 노조 전임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회사와 조합원에게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합을 이끌겠다고”고 밝혔고, 조갑제 대표 겸 편집국장은 축사를 통해 “조합이 ‘선명한 야당’ 활동으로 회사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간조선>에 노조가 결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계는 그 배경을 궁금해 하는 분위기다. 언론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회사의 논조를 떠나 노조의 활동을 ‘비생산’에 비유할 정도로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던 <월간조선> 기자들이 어떤 이유로 노조를 결성하게 됐는지가 자못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언론계 광고시장이 급랭하면서 모기업인 조선일보가 위기경영을 선언하고 필요시 감원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생존적 대응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그동안 <월간조선>이 보여온 극우적 논조를 조선일보 경영진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데 대한 대응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사 관계자는 “<월간조선>에 노조가 결성될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올해 초부터 흘러나온 바 있지만 실제 성사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며 “최근 <월간조선>은 지난 2001년 1월 분사된 직후 점차 조선일보의 우산에서 멀어지는 것을 염려하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제로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월간조선>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출판국 산하에 있던 <여성조선>이 경영수지 악화로 인해 결국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분사와 더불어 외주제작 형식으로 전환한 것이 <월간조선> 구성원들에게 큰 위기의식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전국언론노동조합 신문정책국장은 “극우적인 성향의 <월간조선> 논조를 볼 때 기존의 노조와 융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기왕 노조까지 결성된 이상 사내 비판자로서의 역할과 사회민주화에 기여하는 노조가 되길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