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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조선, '입맛대로' 교육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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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조선, '입맛대로' 교육보도"

'고교평준화' 유리하면 부풀리고, 불리하면 물타기

교육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고교평준화 지역 학력 저하 주장과 관련해 최근 한 국책연구기관이 이에 반대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자 '조중동' 등 보수신문이 고의적으로 '물타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언론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교육개발원, "전체적으로 평준화 지역 학력 높다"**

이같은 지적은 윤종혁 한국교육개발원(KEDI) 학교제도 연구실장이 지난잘 27일 격월간 <교육개발>에 실은 연구보고서에 관련된 보도를 놓고 제기됐다.

이 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와 설문조사 등을 분석한 결과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 상위권 학생들 사이의 학력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며 "다만 전체적으로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학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평준화 정책으로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논리와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또 "특히 평준화 지역 중·고생은 비평준화 지역 학생보다 영어, 수학 등의 학업성취도가 높았다"며 "상위권만 비교해 보면 수학은 비평준화 지역 학생이, 영어는 평준화 지역 학생의 평균점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조선-동아, 뒤틀어 보도**

그러나 교육개발원의 이같은 보고서는 그동안 비평준화 정책을 줄기차게 강조해온 일부 보수신문에 의해 뒤틀려졌다.

실제로 동아일보는 이번 연구보고서와 관련해 4월 27일자에서 "평준화지역 영어, 비평준화지역 수학 '우수'"라고 제목을 붙였고, 조선일보도 같은 날 "평준화지역 영어, 비평준화지역 수학 더 잘한다"로 제목을 붙여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정부는 '평준화 효과'도 검증 못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번 보고서 내용은) 평준화가 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던 지난 2월의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 결론과 정반대"라며 "정부가 평준화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결과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다.

***"유리하면 선전도구, 불리하면 물타기"**

이같은 보도태도와 관련, 교육계와 언론계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통해 "보수신문은 입만 열면 고교평준화가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가 교육개발원이 이 역시 '근거 없는 우려'라고 밝히자 이번에는 KDI 보고서를 들이대며 '어떤 것이 진짜냐'고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보수신문이 사실마저 왜곡해가며 평준화 정책을 흔들려는 속셈은 혹시 비뚤어진 엘리트주의에 대한 집착 때문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도 3일자 보고서를 통해 "보수신문은 평준화와 관련된 각종 연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오면 내용에 대한 검증은 뒤로 한 채 곧바로 대서특필한다"며 "그러나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동아일보처럼 물타기를 하거나, 조선일보처럼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호 언론노조 신문정책국장은 "보수신문의 이같은 보도태도는 언론이 중요한 국가 정책에 특정 이익집단의 입장을 갖고 개입해 정책 방향을 교란하고자 하는 반국가적인 행동"이라며 "유리하던 불리하던 최소한의 균형감은 유지할 줄 알아야 특정 집단의 기관지가 아닌 언론이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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