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이 불리한 계약이 문제가 되어 "왜 사인했어요?" 하고 물으면 그들은 대부분 "몰랐어요." 하고 대답한다. 과연 몰랐을까? 모르긴 뭘 몰라?
강아지도 저 귀여워하는 사람은 알고, 아이도 저 사랑하는 사람 쪽으로 붙는다. 다 안다. 다 알고 사인한 거다.
그럼 왜 사인했을까? 겁이 나서? 물론 그런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극히 소수다. 대부분은 뭔가 강하게 끌리는 게 있기 때문에 사인한 거다. 욕심날 정도로 강하게 끌리는 거!
태국 여성들이 재계약에 사인한 지 두 달 후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외 수당 문제로 사장님과 다툰 것이다. 그들이 직장 이동을 도와달라고 나를 찾아왔다. 내가 물었다. "왜 사인했어요?" "사장님이 바쁘니까 한 달만 더 일해달라고 부탁해서 사인했어요." "그런데?" "두 달이 지났는데도 안 보내주잖아요. 억울해요."
사실일까? 거짓말이다. 태국인들이 사인한 건 사장님이 월급을 10프로 올려주고 연말에도 보너스 50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태국인이 "몰랐다."고 말하더라도 순진하게 믿으면 안 된다. <메기가 눈은 작아도 저 먹을 것은 알아본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미물(微物)인 메기도 자기한테 이로운 건 다 알아본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몰라?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