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파-이공계-지방대가 주도"

해외유학 석,박사 출신도 19.1%에 그쳐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임원들의 학벌이 통념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임원, 이공계.지방대 출신 강세**

2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무보 이상 임원 5백30명(외국출신.확인불가자 21명 제외) 가운데 국내 최고 명문대학 서울대 출신은 1백명으로 5명 중 1명 꼴에 그쳤다.또 서울대와 함께 3대 명문이라는 연세대(41명)와 고려대(38명)까지 모두 합쳐도 3분의 1(1백79명)에 불과했다.

반면 이공계 출신과 지방대 출신이 임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국립대 등 지방대 출신이 1백2명에 달했고 최종 학력이 상고와 공고인 경우도 5명이 포함됐다.

또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한양대와 인하대가 62명과 25명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삼성그룹이 재단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가 50명에 달했다.

***사업장 소재지에 따라 경상도 지역 학교 출신 많아**

지방대 중에서는 사업장 소재지가 경상도에 많아 경북대(49명)를 포함해 부산대, 영남대, 동아대, 경상대, 계명대, 울산대 등 경상도 지역 학교 출신이 91명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전북대와 전남대,조선대 등 전라도 지역 대학 출신은 각 1명에 불과해 동서 지역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청주대, 관동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출신 들도 극소수였다.

학력에서도 삼성전자 임원이라면 초 고학력자들일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삼성전자 임원 중 석.박사는 2백5명(38.8%)으로 그중 해외 유학파는 박사 66명, 석사 35명으로 1백1명(19.1%)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5만8천9백64명 중 1%가 안되는 임원 자리에 오르기까지 '인사관리의 삼성'이라는 명성답게 치열한 경쟁으로 학력과 학벌의 거품이 상당히 제거된 결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