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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래프> 사주, 4억달러 횡령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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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래프> 사주, 4억달러 횡령 혐의

리처드 펄 전 미 국방정책위원장도 사주 비리에 공모

영국의 저명한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사주인 콘래드 블랙이 지난 7년간 회삿돈 4억달러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적 언론그룹 사주가 7년간 회사수익 거의 전부 횡령**

콘래드 블랙은 영국의 텔레그래프지를 비롯해, 미국의 시카고 선 타임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 미국내 지역신문 2백여개 등을 거느린 캐나다의 언론지주회사 홀링어 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이나, 올해초 영국의 억만장자 바클레이 형제에게 주력매체인 텔레그래프를 매각하는 등 경영에 어려뭄을 겪어왔다.

그러나 홀링어 이사회가 발족한 특별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사주가 기업 부실의 최대요인인 셈이다.

AFP 통신은 1일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홀링어 인터내셔널이 미 연방법원과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재벌 콘래드 블랙과 측근들이 회삿돈 4억 달러 이상을 횡령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랙은 측근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래들러와 함께 횡령혐의를 받으면서 지난해말 최고경영자(CEO)자리에서 쫒겨났다.그러나 블랙은 여전히 자신이 설립한 홀링어 인터내셔널의 지분 30.3%를 보유한 자신의 개인회사 라벨스톤의 지분 80%를 갖고 있는 사주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에 걸쳐 4억 달러 이상의 돈을 횡령했는데, 이는 이 기간 순익의 95.2%를 차지하는 것이다. 개인의 배를 채우기 위해 기업을 운영해온 셈이다.

***특별위원회, "홀링어는 지배주주들의 캐시카우였을 뿐"**

홀링어 이사회의 의뢰로 특별위원장을 맡은 리처드 브리든 전 SEC 의장은 "홀링어는 지배주주들에 의해 오직 그들의 이득을 위해 조직적으로 착취되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홀링어는 한 때 성장기업에서 모든 주주들을 위한 미래의 기업가치나 부를 증대하는 목적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배주주들의 현금 조달창구가 유일한 목적인 기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블랙은 아예 올해 초 현금 3억2천6백50만달러와 부채 1억4백만달러 갚아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지분을 바클레이 형제에게 넘겨 홀링어 인터내셔널을 매각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안 이사회가 상의 없이 매각을 추진했다며 미 법원에 제소해 무산시켰다.

이사회는 이처럼 블랙의 횡령과 전횡으로 주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12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리처드 펄 전 미국방정책위원장, 사주 비리에 가담**

특히 보고서는 이사회 감사위원회가 사실상 블랙의 한통속이었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라크 전쟁의 막후 설계자로 알려진 리처드 펄 전 미 국방정책위원장이 감사위원으로 있으면서 블랙과 측근들에게 비정상정인 고액의 보수를 승인한 대가로 3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무 생각없이 지배주주에게 직접 혜택을 주는 안건에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명백한 직무유기 사례는 상상하기 힘들다"면서 "펄의 행위는 선한 관리자의 의무를 저버림으로서 개인적 배상을 해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거수기 노릇을 했던 홀링어 이사회에 블랙이 끌어들인 저명인사는 펄 이외에도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리처드 버트 전 독일대사, 제임스 톰슨 일리노이 전 주지사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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