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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전'으로 전락한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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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전'으로 전락한 세종문화회관

감사원, 김신환 전 사장 검찰 고발 등 비리간부 대거 적발

지난해 말 서울시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돌연 계약해지 통보를 하는 등 독단적인 인사로 물의를 빚다가 지난 4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돌연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던 세종문화회관 김신환(72) 전 사장이 감사원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세종문화회관 전 사장, 배임수증 혐의로 검찰 고발**

감사원은 31일 세종문화회관에 대한 공직기강점검결과 사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업무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가 하면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하고 김 전 사장을 배임수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의 단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한 후보자로부터 자신을 단장으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돈을 3개월간 사용하다 이 후보자가 심사에서 탈락하자 뒤늦게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또 같은해 5월 자신이 재학중인 모 대학교 언론대학원 동창회비 5백만원을 세종문화회관 예산에서 지출하도록 하는 한편 예술단체로부터 개인적으로 표창을 받자 이를 기념하는 리셉션 비용 2백20만원을 세종문화회관의 예산에서 집행토록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실무직원들의 반대를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간부들도 이권챙기기 혈안**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공연시설인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지난 99년 7월 효율적인 경영과 자율적인 예술행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재단법인화했으나, 이사회의 기능이 유명무실하면서 사장의 전횡이 가능한 기형적인 운영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김 전 사장이 보여준 도덕적 해이는 이같은 구조에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경기고, 서울대 생물학과를 나온 성악가 출신인 김 전사장은 서울시오페라단 초대 단장, 영남대 음대 교수, 예술의 전당 이사 등을 역임한 뒤 공개모집을 통해 2002년 10월 임기 3년의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임명됐다.화력한 경력의 김씨가 권력을 이용한 비리를 저지르는 동안 일부 간부들도 이권 챙기기에 나섰다.

감사원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J단장이 대극장 무대기계 설치 공사 업체로부터 업무 편의제공 대가로 1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고 또 다른 업체로부터 자녀 유학비용 명목으로 2천5백만원을 빌린 뒤 이 업체와 설비 유지보수 용역업무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적발했다.

또 지난 2003년초부터 14개월동안 약 3백20억원이 소요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하던 S팀장의 경우 공사 설계업체로부터 3백만원을 받아 직원들과 나눠 가졌으며. 경영본부 K본부장 등 2명은 승진 자격조건에 미달하는 직원 31명을 부당하게 특별승진시키는 등 인사상 비리도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규정에 따르면 특별승진은 특별공적이 있는 사람에 한해 당해 직급에서 1년 6개월이 경과한 경우에 공적심사를 거쳐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K 본부장 등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2003년 7월 사이에 3차례나 공적심사도 없이 직원 31명을 무더기 특별승진시켰다.

감사원은 업무편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거나 수의계약을 체결한 S팀장 및 J단장, 특별승진 규정을 편법으로 운용한 K경영본부장 등 4명에 대해 문책조치하도록 세종문화회관에 요구했다.

***신임 사장 체제하에 거듭날지 주목**

공연계에서는 김 전 사장의 후임으로 지난 16일 서울시에 의해 임명된 김용진 현 사장 체제가 구태를 벗어나 기대에 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신임 김용진 사장은 김 전 사장의 잔여임기 종료일인 2005년 10월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1회에 한해 연임(3년)이 가능하다.서울대 음대 국악과 출신의 김 사장은 한양대음대 교수로 76년부터 98년까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로 왕성했으며 2001년부터 한국음악협회 이사장을 역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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