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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통합진통 점입가경, 재경부 서기관 '폭행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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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거래소 통합진통 점입가경, 재경부 서기관 '폭행설'까지...

증권거래소 노조 주장, 해당 서기관 "호통만 쳤을뿐"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선물거래소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거래소가 출범 두달여를 앞두고 통합에 따른 이해득실로 재경부 간부의 폭행설까지 제기되는 등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증권거래소 노조 "재경부 서기관이 무차별 폭행 가해"**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측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실무준비반장으로 파견돼 있는 재정경제부의 서기관이 거래소 직원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폭행 서기관 파면과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시장통합 정책토론회 직후인 오후 6시쯤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에서 통합실무반에 각각 파견된 실무반원 간에 정책토론회 내용을 놓고 언쟁이 벌어졌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합병자산비율을 재조정하고 통합후 각 시장별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등 선물거래소측 주장과 상당히 일치하는 일부 학계의 주장이 발표됐다. 토론회가 끝난 뒤 증권거래소측에서 파견된 실무반 직원이 선물거래소측 직원에게 "자료를 넘겨준 것 아니냐"고 몰아부치자, 선물거래소측 직원이 "증거 있느냐"며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언쟁이 발생했다.

그러자 재경부에 파정된 정모 서기관이 통합실무준비반의 파견직원 가운데 최고 선임자들인 증권거래소의 김모 실장 등 2명, 선물거래소의 차모 팀장 등 2명, 증권업협회 측 1명 등 모두 5명을 자신의 집무실로 부른 뒤 문을 잠궜다.

증권거래소 김병률 노조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당시 실무반장이 문을 걸어 잠근 뒤 증협에서 파견된 직원 1명을 제외한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파견 직원 각 2명씩 모두 4명에게 주먹과 발, 사무실 집기 등을 이용해 폭행을 가했다"며 "전화기로 머리를 내려찍고 주먹으로 안면을 가격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해 거래소 직원 얼굴이 붓고 입안이 터지는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무반원 27명 가운데 나머지 20여명이 당시 폭행이 일어난 실무반장 집무실 바깥 복도에 있었다"며 "이들 모두 폭행 당시 소리를 들었고, 폭행당한 뒤 나오는 직원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무반장은 당시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황이었고, 직원들은 저항없이 맞기만 했다"고 김 위원장은 주장했다.

노조측은 "폭행 피해자의 진단서를 확보한 뒤 다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면서 이번 폭력 파문과 관련, △재경부 장관의 공개 사과 △해당 실무반장에 대한 즉각 파면 △통합실무반 즉각 해체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거래소 통합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부산으로 최근 이전된 코스피200 선물 시장운영 시스템을 전면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노조는 사건 직후인 지난 6일 증권거래소측 통합실무준비반원 전원을 부산 사무실에서 철수시켰고, 8일에는 통합실무준비반 서울사무소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소 노조는 이와 함께 정 서기관을 형사고발하고 거래소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신문광고를 내는 한편 청와대와 노동부, 국회 재경위, 민주노동당 등에 진상규명 요구서를 제출하고 재경부에 항의서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서기관, "호통만 쳤다"**

이같은 증권거래소 노조측 주장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폭행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반면, 같은 장소에 있었던 증권업협회측은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다"고 증언을 하고 있다.

노조로부터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난받은 정 서기관은 "당시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직원들 사이에 분위기가 워낙 격앙돼 있었는데, 자칫하면 패싸움이 날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각 기관의 고참들만 따로 집무실로 불러서 문을 잠근 뒤 '싸움을 말려야할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싸우면 되느냐'고 호통을 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거래소 배흥수 노조위원장도 "당시 방안에서 고성이 오가고 탁자를 치는 등 큰 소리가 나긴 했지만, 정 서기관이 주먹질을 하거나 기물을 휘두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증권업협회 이득수 노조위원장은 "정 반장이 분을 삭이지 못해서 집기를 들어다 놨다 했고, 그걸 말리는 과정에서 서로 밀려서 부딪히는 일이 있었던 같다"며 "그러나 누군가를 구타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증권업협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증권시장, 한국선물거래소 등 4개 기관 노조으로 구성된 증권선물시장 균형발전을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설립준비반 내 인력구조 등에 대한 논의가 증권거래소에 불리하게 진행되면서 증권거래소 인력의 타 시장본부로의 전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증권거래소 노조가 통합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펼치는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공투본은 통합거래소 출범을 불과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이 설립준비반 내부문제를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통합 방해 공작을 즉각 중단하고 경쟁력있고 효율적인 증권.선물거래소 설립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재경부는 증권거래소 노조 기자회견후 진상조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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