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불길한 예언', "내년 경제성장률 3.7%"

"하반기 부동산거품 파열 가능성도" "장기침체 진입 우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올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뚝 떨어져, 내년에는 성장률이 3%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경제전망이 민간연구소로부터 제기됐다. 이는 내년부터 임기말까지 연평균 6%대 고성장을 할 것이라는 노무현대통령의 장담과 정면배치되는 전망이다.

***삼성경제연, "수출증가율 4.4분기 15%로 급락, 부동산 거품 터질 수도"**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2004년 하반기 이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크게 떨어진 4.6%로 예측하고 연간 성장 전망치를 지난 4월 5.3%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반도체,LCD,휴대전화 등의 해외수요감소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2.4분기 39.0%에서 4.4분기에는 15.0%까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3분기 성장률은 상반기와 비슷한 5.4%가 되겠지만 4분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민간소비와 고정투자 증가율이 각각 1.4%, 3.2%에 그치면서 성장률이 3.8%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것이다.

연구소는 특히 "하반기 중 부동산 가격 급락, 고유가 등으로 추가하락 위험이 있다"고 진단, 하반기 4.6%로 잡은 성장률이 더 낮아지면서 올해 5% 성장 목표가 위협받을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내년 성장률 3%대로..."**

삼성연구소는 특히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더욱 악화돼 3.7%로 전망해 충격을 안겨주었다. 국내 연구기관에서 3%대 저성장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2005년의 경우 세계적 IT경기 둔화로 수출증가율이 7.5%선으로 급락하고 고정투자 증가율이 올해 3.0%에서 2.7%로 더욱 떨어지면서 성장률이 3.7%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삼성경제연구소의 4.6%보다 더 낮은 4.4%로,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 5.3%에서 4.9%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성장률을 4.5%로 잡았다.

***"장기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위험"**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 둔화와 함께 물가상승도 심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국제유가가 하반기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능력부족과 동절기 수요 등으로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에 달해 물가불안이 확산되고 실업률도 계절적 요인외에는 개선요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소는 "성장력 복원을 위해 정치,경제,사회의 안정이 필요하며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형 장기복합불황 진입이 결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경고다.